도공서비스 "파업시 하이패스 차로만 이용"단말기 없는 차량, 하이패스 이용 후 후불노조, 도공 수준의 임금·복리, 휴게소사업 이관 요구
  • ▲ 고속도로 요금소.ⓒ연합뉴스
    ▲ 고속도로 요금소.ⓒ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수납 전문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이하 도공서비스) 노조가 오는 10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 땐 전국 모든 톨게이트(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차로만 이용할 수 있다.

    노조는 지난 8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 87.15%로 파업을 결정했다. 도공서비스는 파업 시 화물차를 포함한 모든 차량은 하이패스 차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9일 밝혔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차량도 하이패스 차로를 우선 이용하면 나중에 통행료가 따로 청구된다.

    도공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하이패스 이용률은 86%다. 노항래 도공서비스 사장은 "차량 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 불편이 발생해 사과드린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공서비스 관계자는 "일부 요금소의 경우 혼잡이 예상되므로 하이패스 차로 이용 때 평소보다 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공서비스는 요금소 사고예방 등을 위해 도로전광판, 현수막, 교통방송 등을 통해 집중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모회사(도공)와 같은 수준의 복리후생 △직영휴게소·주유소사업 이관 △도공 현장지원직과 같은 임금수준 △모회사·자회사 노사 4자 협의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공서비스는 2019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임금 35% 이상 인상, 정년 1년 연장(61세) 등 수납원의 임금·복리후생이 크게 향상됐다는 태도다. 올해도 상여금 추가 100%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휴게소·주유소 사업의 경우는 수도권 영업소 편의시설 3곳을 운영하기로 했고 휴게소 등으로의 확대는 도공과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도공서비스 관계자는 "노조 요구 상당 부분을 수용한 상황에서 명절을 앞두고 국민 불편을 가져올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코로나19로 고통을 감내하는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노조가 조속히 총파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공서비스는 올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행에 따른 후폭풍이라는 견해다. 도공의 경우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부 요금소 수납원은 자회사 설립에 동의했지만, 일부는 끝까지 도공의 직접고용을 주장해 본사 현장지원직으로 채용됐다. 이 과정에서 도공이 자회사 설립을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제기됐었다.
  • ▲ 요금소 수납원 시위.ⓒ연합뉴스
    ▲ 요금소 수납원 시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