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국산 쌀 함유한 4.6도 ‘한맥’ 출시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0.00’ 청량감 높여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리뉴얼 16.5도로 낮춰
  • ▲ 주류업계가 봄철 특수기에도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침체된 유흥 소비시장이 되살아나기 전까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류업계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오비맥주
    ▲ 주류업계가 봄철 특수기에도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침체된 유흥 소비시장이 되살아나기 전까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류업계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오비맥주
    주류업계가 봄철 특수기에도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3월은 대학 입학·개강, 축제, 나들이 등으로 주류 소비가 많아지는 시절이다. 하지만 올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유흥용 주류 시장이 ‘셧다운’을 맞았다. 침체된 유흥 소비시장이 되살아나기 전까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류업계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 빅3는 코로나 사태에도 주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 제품의 약점을 보완하며 경쟁사 제품을 압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오비맥주는 최근 고품질 국산 쌀을 사용한 한맥을 출시했다. 한맥은 쌀을 함유해 보다 상쾌한 풍미가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6도다.

    한맥은 캔(355㎖·500㎖)과 병(500㎖)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355㎖ 캔 1239원, 500㎖ 캔 1690원, 500㎖ 병 1147원이다. 카스와 동일한 출고가지만, 소비자 판매 가격을 낮추고 있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4캔 만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500ml 4캔이 7520원에 판매되고 있다. 540원 할인 쿠폰까지 추가 제공된다.

    녹색병을 사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주력 제품인 카스를 내세워 2012년 이후 8년간 왕좌를 지켜온 오비맥주를 위협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카스’의 병과 페트 상품의 용기를 기존 갈색 재질 대신 투명 재질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직까지 국산 맥주 브랜드 가운데 투명 재질 용기를 도입한 상품은 없다.

    ‘카스 라이트’의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했다. 새 디자인은 카스 브랜드 로고를 대각선에 배치했다. 카스 라이트의 브랜드 컬러인 하늘색을 기존보다 진한색으로 적용했다. 패키지 리뉴얼로 저칼로리 맥주라는 점을 강조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 ▲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의 카스 0.0를 겨냥해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을 전면 리뉴얼했다.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과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모두 변경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하이트제로0.00'은 맥주에 가장 가까운 맛과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이트맥주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잡미와 잡향을 완전 제거하고 목젖을 때리는 시원한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

    맛의 변화와 함께 주된 차별화 포인트는 알코올 제로는 물론 칼로리, 당류까지 제로화됐다는 점이다. 고칼로리 고당류의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탄산음료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진로 페트를 출시하며 가정 시장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하는 페트는 400㎖, 640㎖ 용량의 가정용 제품 2종이다.

    처음 선보이는 진로 페트의 패키지는 기존 병의 형태와 볼륨감을 그대로 살려 병 소주를 마시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벨과 뚜껑은 스카이블루 컬러를 적용해 패키지의 매력도를 한껏 높였다.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을 리뉴얼했다. 저도화 음용 트렌드가 지속되자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소주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목 넘김을 더욱 부드럽게 했다.

    라벨 디자인도 바꿨다.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반짝이는 은박을 사용해 음영을 강조했다. 처음처럼 서체는 그대로 사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했다.

    리뉴얼에 맞춰 '처음처럼'을 대표하는 얼굴로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신규모델로 발탁했다. 향후 ‘처음처럼 순한·진한’도 순차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맥주 ‘클라우드’의 리뉴얼도 계획 중이다.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국내 맥주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이다.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6월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드래프트’와도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수제맥주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사업도 전개한다.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등에서 수제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다.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맥주1공장 기본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수제맥주 특성에 맞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완연한 봄이 왔지만, 코로나 전과 달리 분위기가 좋다고 볼 수 없다. 일반 식당 및 유흥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아무래도 코로나 전과 소비자의 음주 음용 행태가 식당에서 가정용으로 변화는 흐름에서 제조사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