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에 KT-LGU+ 투자 유치ADT캡스-SK인포섹 통합법인 출범하반기 IPO 진행... SKB,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도 예정내년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중간지주사 전환 골든타임
  • ▲ 박정호 SKT 사장. ⓒSKT
    ▲ 박정호 SKT 사장. ⓒSKT
    SK텔레콤이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중간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원스토어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의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원스토어는 지난해 9월 IPO 주관사로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선정해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기존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였던 원스토어 지분구조는 이통 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이통 3사 사업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공동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 이후 지난해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국내 앱마켓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인 18.3%에 달했다.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도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며 IPO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자회사인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통합법인 'ADT캡스'도 출범하며 IPO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합법입은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의 각 영역의 상품 및 서비스 브랜드로 활용해 '융합보안'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사업역량과 기술력 결집을 통해 스마트 공장 등 융합보안의 확산이 가장 활발한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통합법인은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다. 먼저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융합보안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SK인포섹은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Vin) 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 밖에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도 순차적으로 IPO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과 IPTV 가입자 증가로 지난해 매출을 3조 7135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트렌드와 거래액 증가를 기반으로 두자릿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올해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웨이브도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 IPO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자회사들을 줄줄이 IPO 시장에 내놓는 이유는 가치를 제고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감안했을 때 중간지주사 전환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점도 영향으로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 형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자회사로 바뀌고 반도체 중심의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숙원 사업으로 꼽고, 임기 내 완료하겠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전인 올해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적기"라며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업과 투자회사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