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 우려감 재확산에 주식시장 요동통신주·담배 등 경기방어주 수익률 강세"경기 둔화 VS 침체 사이…변동성 대비한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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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재확산하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경기 방어주인 필수 소비재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 주간 4.86% 하락해 지난 6일 2544.28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은 같은 기간 7.96% 폭락해 706.59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이 기간 2조7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 하락 마감하게 된다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헤는 셈이다. 

    이처럼 증시가 요동치는 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하회한 점은 그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4만2000건 늘어났지만 월가 예상치(16만건 증가)를 밑돌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구인건수는 767만건으로 시장 예상치(809만건)를 밑돌아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미국의 고용시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인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실업률도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엔화 강세도 국내 증시에 불안요인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달러당 142엔대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1월3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를 부른 배경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지난 2~6일 5거래일간 이미 5% 가까이 내린 코스피가 당분간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 중이다. 

    경기 불확실성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는 경기 방어주인 필수 소비재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때 필수로 소비가 이뤄져야 하는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신주다.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주에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정책도 투심을 끄는 요소다.

    KT는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한 지난 한 주간 6.7% 상승했다. SK텔레콤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4.71%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KT&G도 이 기간 2.96% 올랐다. 편의점주인 GS리테일도 2.27% 상승하면서 약세장서도 수익률을 방어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동성에 대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희종 iM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트레이드에 이어 리세션 트레이드?'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과거 경기침체 시기에 교육 및 보건 제외한 미국 민간 부문 고용자 전년비 증가율은 (-)권으로 진입했지만 최근은 둔화 중이긴 해도 (+)권을 유지 중"이라면서 "아직 경기침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증시에 가장 중요한 기업이익은 전망치 상하향 비율(Earnings Revision)로 볼 때 둔화 중이고 최근 반등 구간에서 경기방어주의 상대적 강세를 감안하면 경기둔화 흐름은 인정이 필요하다"며 "경기둔화와 침체 사이에 위험자산 변동성에 유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