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에 맞불70% 파업 불참임단협 갈등 격화
  • 르노삼성이 전격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지난주부터 수시로 이어지고 있는 노조 파업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회사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이 불규칙해지자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만 공장 안으로 들여 생산라인을 가동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노조 파업은 조합원들 사이에도 이견이 많다. 지난달 파업 불참율은 70%를 상회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주 8시간 파업을 시작한 이래 4일 하루 전면 파업 등 수시로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한 르노삼성 노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9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평행선이었다. 사측은 △지난해·올해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휴직 290여명 복직 △6월부터 1교대→2교대 전환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노사갈등 속에 회사 경영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우려다.

    유일 희망인 XM3 유럽수출 차질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르노 본사가 이 물량을 유럽에 있는 다른 공장으로 넘길 경우 부산공장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은 11만6166대로 전년 대비 무려 34.5% 줄었다. 올 1~4월 판매량은 3만1412대로 1년전에 비해 24.3%가 쪼그라들었다.

    올해의 경우 자칫 10만대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하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현 고용인원을 유지하기 위한 연간 판매량이 15만대는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갈등 속에 6~7일로 예정된  본교섭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태의 장기화도 염려되고 있다.

    사측은 "대다수의 조합원이 파업에 불참하고 근로를 제공하고자 하나 노조가 공장 점거 집회를 하면서 위협하고 있다"며 "고객 출입구를 봉쇄해 고객 주차장까지 점거하는 등 불법적인 업무 방해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 부득이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설명했다. 

    다만 경영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과 생산 차질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7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경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