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부산 개최 확정 지은 지스타올해 온·오프라인 공동 개최 염두지스타 2020 콘텐츠 구성 아쉬움 남겨올해 역시 '단순 게임 전시 행사' 그칠 우려
  •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2028년까지 부산 개최를 확정 지은 가운데, 올해 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공동 개최가 예상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주최기관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부산시와 ‘지스타 부산 개최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스타는 향후 8년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올해 해외 유명 게임쇼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개최 및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E3’와 ‘도쿄게임쇼(TGS)’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개최 계획을 발표했으며, ‘게임스컴’은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게임쇼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성남시에서 주최하는 ‘2021 인디크래프트’는 온라인 가상 게임쇼 형태로 개최되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페스티벌’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굵직한 게임쇼들이 온라인 개최 혹은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카드를 꺼내들면서 지스타의 개최 방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온·오프라인 공동 개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오프라인 개최로 가닥을 잡고 행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뒤늦게 온라인 개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행사의 완성도는 크게 떨어졌다. B2C 콘텐츠 파트너로 참여한 기업은 10여곳에 그쳤으며, 중소·인디·아카데미로 참여한 업체 역시 100여 곳으로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게임사들의 불참은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신작 게임의 단순한 소개 영상만 반복됐을 뿐 게임쇼란 이름에 걸맞은 콘텐츠가 전무했다.

    일각에서는 지스타가 다른 게임쇼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11월에 개최돼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행사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지 않는다면 올해 지스타 역시 ‘콘텐츠 부족’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산 전 지역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있어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온라인 중심의 다채로운 콘텐츠 확보가 지스타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떠오른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는 인디크래프트처럼 획기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게임 전시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의 경우 관람객들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작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이 핵심인데, 지난해 온라인 개최로 효과가 미비했다”면서 “주최 측과 게임사가 개최 형태에 맞는 콘텐츠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