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선로 공용해 서울도심 직결… 사업자 협의 조건부서해안 고속철 신설·전라선 고속화… 전국 2시간대달빛내륙철도는 4차 철도망 막판 반영…광역경제권 조성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확정… 내주 관보 고시
  • ▲ GTX-D 노선 변경 시위.ⓒ연합뉴스
    ▲ GTX-D 노선 변경 시위.ⓒ연합뉴스
    이른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광역급행 노선이 결국 정부안(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이하 김부선)대로 결정됐다. 다만 정부는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반발을 고려해 GTX-B노선(송도~마석)을 공동사용해 용산역 등 서울도심까지 열차를 연장운행하는 방안(소위 김용선)을 추진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는 앞으로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야만 하는 조건부 사업추진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GTX-D가 GTX-B의 지선이 되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GTX-B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10년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확정된 계획안은 다음 주 관보에 고시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지방자치단체 포함 관계기관의 폭 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안에서 논란이 뜨거웠던 GTX-D는 정부안대로 김부선 신설이 결정됐다. GTX-B 사업자와 협의해 김용선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조건부로 부기됐다. 정부안이 공개된 후 김포·검단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일각에서 GTX-B 선로를 이용해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이 검토 가능한 대안으로 떠올랐었다. 김부선은 21.1㎞ 구간 신설에 총사업비 2조247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을 통해 노선이 확정되면 김포~부천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또한 국토부는 서부권 교통여건을 고려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추가 검토 사업은 장래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검토가 필요한 사업을 말한다.

    2·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주요 개발지역과 서울 간 출·퇴근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도시철도 연장형 신규 광역철도사업도 추진한다.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인천2호선 고양 연장(인천 서구∼고양 일산 서구)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등이 수도권 교통혼잡 해결 대책으로 추진된다.
  • ▲ 달빛내륙철도 노선도.ⓒ연합뉴스
    ▲ 달빛내륙철도 노선도.ⓒ연합뉴스
    지방 대도시권역 내 이동시간 단축을 위한 광역철도 서비스도 대폭 확충한다. 지방 대도시권은 광역철도 인프라가 빈약해 대중교통으로 시외버스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계획안은 2024년 개통 예정인 충청권 광역철도 2·3단계를 비롯해 △대전~세종~충북 △동남권 순환 △대구~경북 △광주~나주 등 광역철도를 확대해 지방 거점도시 간 1시간 내 이동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경쟁할 만한 지방 광역경제권 조성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고속철도 이용의 사각지대에 있던 충남홍성 등 서해안지역에는 고속철도 서비스를 신규 제공한다. 서해안~경부고속철 연결선 사업을 통해 2시간21분이 걸리는 홍성~서울간 이동시간을 48분으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인천발·수원발 KTX 등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아울러 전라선(익산~여수·복선전철), 동해선(삼척~강릉·단선전철) 등의 고속화 개량(시속 250㎞급 이상)을 통해 전국 2시간대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구간 복복선화 사업 등 열차운행 집중구간의 선로용량을 대폭 확충한다. 기존 공항철도(서울역~인천국제공항) 급행화사업도 추진한다. 시속 150㎞급 고속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문경~김천 등 열차운행 단절구간을 연결해 수도권과 지역 거점 간 연계성도 강화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막판에 추가로 반영됐다. 이 사업은 국토부가 발표한 초안에는 '검토사업'으로 분류됐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199㎞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조5000억원쯤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 필요성이 제기돼왔으나 사업성이 낮아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총 119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이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보다 29조원 이상 투자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