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조3395억, 영업익 1조4872억카니발 등 레저용차(RV) 효과반도체發 차질 6만대… "재고 등 집중 관리"
  • ▲ 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기아
    ▲ 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기아
    기아가 지난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사업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다만 대외 여건상으로는 녹록지 않아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기아는 2분기 매출액 18조3395억원, 영업이익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61.3%, 영업이익은 924.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63.2% 뛴 1조3429억원이었다.

    매출원가율은 81.3%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니밴 카니발 등 수익이 높은 차의 판매가 늘었다”며 “코로나 확산 완화로 수요 회복이 나타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분기 세계에서 75만4117대를 팔았다. 국내 14만8309대, 해외 60만5808대로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46.1% 늘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8.2% 줄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해외의 경우 유럽, 인도에서 큰 폭의 반등을 이뤄내 7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향후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텔루라이드, 쏘렌토, 카니발 등 이른바 ‘골든 사이클’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제값 받기’를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여기에 권역별 대응 체계, 브랜드 경쟁력 등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판매 장려금과 고정비 절감 등도 기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장 큰 변수로는 반도체 수급 대란 등 대외 변수를 꼽았다. 기아는 지난 1~6월 6만여 대의 생산 차질을 입었다. 미국과 유럽 재고는 지난해 말 53만여 대에서 42만여 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오면서 재고가 크게 낮아졌고, 판매에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개월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주말 특근 등을 활용해 연간 29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대체소자 확보 △공급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 조정 등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