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묶어 '차급 파괴'시속 170㎞까지 스스로… 'HTA' 탑재가격 낮추고 편의사양 확대
  •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
    “세단에 버금가게 편안하고 공간까지 넉넉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는 업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을 합쳤다. 멋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붕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형태로 국산차에선 보기 드문 외모다.

    최근 2022년형 XM3를 타고 서울 올림픽대로와 고속도로 등 500㎞ 구간을 달려봤다. 몰아본 결과 팔방미인 같은 차였다. 연식 변경으로 소형 차급의 공식을 깼다.

    차 문을 열고 앉으면 높은 시야가 인상적이다. 머리 위로 공간이 여유롭게 남았다. 실내는 넉넉한데 전장(길이) 4570㎜, 전폭(너비) 1820㎜, 전고(높이) 1570㎜로 준중형 못지않다. 축 간 거리는 2720㎜로 동급 최장이다.

    뒷좌석은 여유로운 편이다. 트렁크는 513L로 캠핑 용품이나 나들이에 필요한 짐을 얼기설기 넣어도 싣기에 공간이 충분했다. 동승자는 “겉모습과 달리 SUV다운 면모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도로로 나가 본격적으로 주행하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편안하다’였다. 주행 질감은 세단에 가깝다. 둔한 느낌은 없다. 휘발유 엔진을 얹은 만큼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세단을 탄 듯한데,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볍게 치고 나갔다. 최고 출력 152마력, 최대 토크 26.0㎏·m를 내는 엔진은 습식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와 손발을 척척 맞췄다.

    하지만 가속이 좋은 차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속 100㎞ 부근에서 ‘부앙’ 하는 엔진 소음이 커지더니 속도를 가르키는 바늘이 올라가지 않았다.
  •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
    처음 적용된 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돋보였다. ‘고속화 도로 및 정체 구간 주행보조(HTA)’는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 빛을 발했다. 알아서 차로를 유지하고, 앞차와의 거리나 속도도 조절해 주는 기능이다. 정차 후 다시 출발 하기도 한다.

    차로 인식이나 간격 조절, 가속 및 감속의 부드러움은 중형 세단 SM6 등과 비교해 이전보다 한 단계 진보된 모습을 보여줬다. 시속 170㎞까지 작동해 활용 폭이 넓었다.

    여기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T맵을 품은 9.3인치 화면, 전 좌석 오토 윈도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자체 간편결제 인카페이먼트, 스마트폰 제어 기능 등의 편의 사양은 압도적이다. 르노삼성이 절치부심해 ‘차급 파괴’를 외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외관은 담백해졌다. 안개등을 빼고 범퍼 아래와 앞바퀴 펜더 등에 크롬 재질의 장식을 더했다. 지붕은 외장 색상과 상관없이 검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수출 중인 뉴 아르카나와 통일감 있는 모습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XM3는 지난달 1565대 팔렸다. 연식 변경 효과에 힘입어 지난 5월(984대)보다 59.0% 늘었다. 르노삼성은 편의 사양을 기본화하고 옵션(선택 사양)을 늘린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2022년형 XM3 판매 가격은 1787만~2641만원이다.
  •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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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 ⓒ박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