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16년 만에 대표직 물러나비게임 분야 투자 지속될 전망역량 살린 ESG 경영 강화 가능성↑
  • ▲ 이재교 엔엑스씨 신임 대표
    ▲ 이재교 엔엑스씨 신임 대표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NXC)가 이재교 신임 대표를 임명했다. 16년간 엔엑스씨를 이끌던 김정주 대표 자리를 채운 이 신임 대표의 경영 방침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엔엑스씨는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임하며 엔엑스씨 등기이사직을 유지한다. 김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됨에 따라 조금 더 편안한 위치에서 해외 시장 탐방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 후 16년 동안 엔엑스씨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며 “저는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1998년 넥슨에 입사한 이 신임 대표는 넥슨 홍보이사를 거쳐 2012년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로 이동해 사회공헌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이끌어 왔다. 2018년에는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했으며, 이사로도 재임 중이다.

    엔엑스씨가 16년 만에 대표가 바뀌는 큰 변화를 맞이했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신임 대표가 김 전 대표의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측근인 만큼 회사 경영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이사로 재임하며 등기이사직을 유지한다. 때문에 이 신임 대표가 기존의 비전을 계승함과 동시에 확대시킬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엔엑스씨는 게임사인 넥슨의 지주회사지만 그동안 비게임 분야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1600만달러(한화 약 175억원)를 투자한 바 있으며 유모차 업체 스토케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암호화폐 기업 코빗 등을 인수하고 비트코인에 약 1억달러(한화 약 1133억원)를 매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에프지엑스모빌리티(FGX Mobility)의 지분 99.05%를 942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다국적 투자은행 출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Alex Iosilevich)를 글로벌 투자총괄사장으로 영입한 것 역시 기존의 비전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신임 대표가 기존 엔엑스씨의 비전과 별개로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 신임 대표가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넥슨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것은 물론, 이사로도 재임 중인 만큼 사회공헌활동(CSR) 및 ESG 경영에 관심도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신임 대표는 “23년 전 재기 발랄하고 엉뚱한 천재들에 반해 넥슨에 합류했다”며 “창의와 혁신으로 산업을 이끌어 온 김 대표님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엔엑스씨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던 미래에의 도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