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올라3기 신도시 사전청약, 기대 충족 어려워고점 경고 안먹혀… 재건축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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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사전청약 시행에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중저가 단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7% 올랐다.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 확산 등으로 거래는 줄었으나, 중저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오른 가운데 노원구(0.20%)는 전체 평균보다 두 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11주 연속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원 중계동 주공5단지와, 양지대림1·2차, 월계동 동신아파트는 일주일 만에 2500만~5000만원 올랐다.

    신도시(0.03%)는 ▲평촌(0.19%) ▲중동(0.09%) ▲분당(0.04%) ▲산본(0.04%) ▲일산(0.03%) ▲판교(0.02%) ▲파주운정(0.02%) 순으로 올랐다. 반면 광교(-0.10%)는 일부 단지에서 급등한 가격이 조정되면서 원천동 광교아이파크가 3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0.07%)은 ▲인천(0.12%) ▲남양주(0.10%) ▲오산(0.09%) ▲평택(0.09%) ▲양주(0.09%) ▲구리(0.08%) ▲수원(0.08%) ▲시흥(0.08%) 순으로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1%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28%, 0.14%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라 6주 연속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상승률은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름 휴가철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시장의 불안도 아파트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인천계양, 남양주진접2, 성남복정1 등 3개 지구 3955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결과, 총 4만328명이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사전청약 물량의 대다수가 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

    1차 사전청약 물량 4333가구 중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는 73가구에 그쳤다. 인천계양 특별공급 전용 84㎡ 20가구에는 4796명이 신청해 239.8대 1의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4일부터 진행 중인 사전청약도 전체 378가구 중 84㎡는 17가구 뿐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사전청약 당첨이 어려워지면서 주택 매수를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수 수요 증가로 집값이 오르는 등 시장 불안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에 공급 물량은 부족하고 가격은 치솟은 탓에 외곽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전청약으로도 시장의 수요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