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11개→8개로 정리부동산·투자와 사업부문 '양대 축'부자간 역할 분담
  • ▲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장동하 기획조정실장 (왼쪽부터)
    ▲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장동하 기획조정실장 (왼쪽부터)
    교원그룹이 계열사 합병에 나선다. 

    11개의 계열사를 8개로 정리하는 방안이다.

    부동산·투자 법인인 교원프라퍼티와 교원, 교원인베스트가 하나로 합쳐지고 교원에듀와 교원크리에이티브 등 교육 관련 계열사 2곳도 통합한다.

    합병 기일은 10월 1일. 

    교육·비교육 사업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가 주목적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지만 2세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의 역할이 부쩍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 중 교원프라퍼티(부동산·투자)는 장평순 회장이 최대주주다. 다른 한 곳인 교원에듀(교육기술)는 장 실장이 1대 주주다.

    장 실장이 운영할 통합법인 교원에듀는 그룹 계열사 중 두번째로 매출이 많다. 에듀 2253억원과 크리에이티브 2828억원을 합칠 경우 5081억원에 달한다. 5770억원의 교원구몬의 다음 규모이다.

    교원은 교육법인 합병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시장에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고 판매 인프라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온라인 기술과 콘텐츠 연구·개발(R&D) 역량을 융합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에듀테크 리딩 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신성장 동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신사업에 두각을 나타낸 장 실장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 ▲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장동하 기획조정실장 (왼쪽부터)
    장 실장은 지난 2012년 신규 사업팀 대리로 그룹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는 그룹의 기획조정실장과 교원KRT, 교원크리에이티브, 교원위즈 등 현재 그룹에서 힘을 실어주는 신생 계열사들의 대표 자리를 겸직했다. 

    아울러 그는 2015년부터 교원 학습지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융합한 각종 교육상품을 선보였다. 2015년 내놓은 태블릿PC 스마트 상품 '스마트 빨간펜'이 대표적이다. 그가 오랜 기간 이끈 교원크리에이티브는 에듀테크 연구개발(R&D)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이다. 

    올 초 국내 10위권 여행사인 KRT를 인수하는 작업도 장 실장이 주축이 됐다. KRT를 인수한 상조회사 교원라이프가 그의 개인 회사기 때문이다. 본인의 주식과 계열사 자사주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선 교원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은 2세 승계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교육사업만으로 그룹의 성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다른 포트폴리오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장 실장의 리더십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통합법인 합병에 기획조정실장인 장 실장이 신규 사업에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반면 장 회장은 부동산·투자 법인인 교원 및 교원인베스트 2개사를 합병한 교원프라퍼티를 이끈다. 장 회장이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를 맡는다. 교원프라퍼티와 교원의 합병 비율은 1 대 0.64며, 교원프라퍼티의 100% 자회사인 교원인베스트는 무증자 합병을 치른다. 이에 따라 '교원이라는 이름의 법인은 사라진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은 법인별 사업영역의 혼재 등 경영 비효율성 해소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동일 사업군 통합 등 구조 개편을 통해 중첩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것. 

    교원그룹 관계자는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법인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그룹의 미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화를 높이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