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캠시스 등 카메라모듈 업체 실적 급락보급형 스마트폰 비중 확대 영향 진입장벽 낮아져車 카메라모듈 등 신성장동력 모색하며 불황 타개 나서
  •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역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공급망을 늘리면서 기존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올 3분기 매출 244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7%, 71.2% 감소한 수치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엠씨넥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큰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중저가 등 보급형 라인업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업체들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전면 카메라모듈만 공급했던 업체가 후면 카메라모듈까지 납품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에 주로 납품했던 삼성전기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엠씨넥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8.12%에 달한다. 엠씨넥스의 올 3분기 누계 매출 6885억원 중 휴대폰용 매출은 5639억원으로 81.9%를 차지한다. 휴대폰 사업은 사실상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카메라모듈 업체인 캠시스는 3분기 매출 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파워로직스도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9%, 51.9% 감소한 2526억원, 7억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전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2019년 이후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3%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는 전·후방 카메라 장착이 점차 필수사양으로 채택되고 있으며 일부 고급차를 중심으로 측방카메라 및 룸밀러카메라의 장착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차량용 카메라에 가장 적극적인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16.8%p 감소한 반면 현대모비스 비중은 9.89%에서 15.35%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사실상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공급사를 늘리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카메라모듈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장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