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큰 폭 증가5G·멀티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늘어삼성전기·LG이노텍, 1Q 호실적 기대감
  • ▲ 자료사진. ⓒ샤오미
    ▲ 자료사진. ⓒ샤오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부터 수요가 급감했지만,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월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2134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6.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내수 둔화와 주요 공장들의 가동 중단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또 미국의 제재에 따른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축소로 지난해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공급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샤오미·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 공백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포는 지난 1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 정부의 5G 인프라 구축으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활발히 일어난 점도 주효했다. 2월 중국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1510만대를 기록했다. 5G 비중은 70%에 달한다.

    우려가 컸던 중국 시장까지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억6000만대로, 전년보다 9%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실적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화웨이 비중이 미미했던 삼성전기의 경우 샤오미, 오포 등이 선전하면서 중국 매출이 늘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의 지난해 중국지역 매출은 2조8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애플 비중이 높은데, 애플이 최근 아이폰 가격을 낮추며 중국 점유율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G, 멀티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의 탑재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이 부붐업체에게 희소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기는 매출 2조3542억원, 영업이익 29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81.7%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9%, 66.6% 늘어난 2조6731억원, 2298억원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 확대로 타이트한 부품 수요공급이 유지되고 있다"며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과 5G 스마트폰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가동률 상승으로 하이엔드 부품업체들의 실적 업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