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 '오더컷' 본격화스펙 향상 불구 원가절감·경쟁심화 판가 발목5년간 연평균 16% 성장세… 전장사업 확장 총력
  • ▲ (자료사진) 테슬라 중형 SUV '모델Y'. ⓒ뉴데일리 DB
    ▲ (자료사진) 테슬라 중형 SUV '모델Y'. ⓒ뉴데일리 DB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전장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하며 3억대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토비 주 카날리스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전체 스마트폰 공급망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부품공급과 비용 압박이 완화되고 있지만, 일부 신흥 시장의 수입법 강화, 통관 절차로 선적이 지연되는 등 물류와 생산에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면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엠씨넥스가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54억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카메라모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엠씨넥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엠씨넥스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로 주요 고객사의 판매 부진 및 재고 상승과 함께 오더컷이 본격화되며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카메라 스펙 상승과 구동계, 생체인식 등 제품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원가절감 및 경쟁심화로 인해 판가 상승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 카메라모듈 업체 중 한 곳인 삼성전기도 계열사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부진으로 IT용 카메라 제품 실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성장성이 제한된 스마트폰보다 전장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전장 카메라모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 평균 15.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자동차 1대당 카메라모듈 탑재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전기차의 경우 고화소 제품 위주로 탑재량이 IT용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 공급망에 진입한 후 지난해 50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올해도 수조원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전장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전장 비중을 늘리고 있는 엠씨넥스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출시 확대 및 ADAS 탑재량 증가, 스펙 상향과 더불어 DCU 등 제품 라인업 확대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도 지난해 말 차량CM사업담당을 광학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하며 전장사업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사업 시너지 제고와 전장부품사업부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사의 원가 압박까지 겹치면서 카메라모듈 업체들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