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6.1%전체 물가 상승률 OECD 20위, 두드러진 밥상물가 오름세 정부 "각별한 경계심…물가 위험 요인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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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밥상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3분기(7∼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를 포함하는 밥상물가는 지난 10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1.6%로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6.1%로 치솟았다.

    3분기 우리나라보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34개국 중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뿐이다. 칠레(5.0%)는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의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를 기록했다. OECD 34개국 가운데 벨기에와 같은 공동 20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OECD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만큼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밥상에 오르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1분기(1.7%), 2분기(2.5%), 3분기(6.4%), 4분기(7.1%), 올해 1분기(8.2%), 2분기(7.3%), 3분기(5.0%) 등 7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돼지고기(12.4%), 시금치(10.6%), 버섯(9.2%), 닭고기(7.9%), 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7.3%), 햄·베이컨(7.0%), 빵(5.9%) 등이 많이 올랐다.

    밥상물가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떨어지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세(1.6%)가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이 각각 3.5%, 7.6%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6.1%로 올랐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3.7%였다. 이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기여도가 0.89%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 추위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고 예년보다 김장이 빨리 이뤄졌던 것이 채소값 급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국제곡물 가격 강세 등에 따른 원재료비 인상 부담이 외식 및 가공식품 물가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 확대와 방역 조치 완화 등에 따라 내수여건이 개선되면서 개인서비스 중심으로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물가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과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