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이용해 보니… '수준 이하'콘텐츠 全無… "오픈 왜 했나" 불만 잇따라지속되는 서비스 오픈 연기… 투자자·이용자 모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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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과컴퓨터
    싸이월드 한컴타운(이하 한컴타운)의 베타 서비스가 싸이월드 연동 문제와 콘텐츠 부재로 투자자와 이용자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앱 심사를 문제로 또 한차례 개장이 연기됐다. 이는 3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이후 4번째 연기다.

    싸이월드 복원을 담당하는 싸이월드제트는 11월 17일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번 달 6일 싸이월드 앱과 한컴타운을 연동 개발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후 싸이월드와 한컴타운을 통합한 앱으로 8일 앱 심사에 들어갔다.

    싸이월드와 통합한 한컴타운은 17일 모바일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앱 마켓의 심사 지연으로 연기됐다. 싸이월드제트는 미니홈피 사진 170억장을 비롯한 수백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 등이 검토 대상이 돼 앱 심사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명했다. 싸이월드 앱에 함께 선보이기로 한 한컴의 메타버스 플랫폼 한컴타운만 웹버전 베타 서비스로 출시하게 됐다.

    17일 오후 3시 42분에 오픈한 한컴타운은 시작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오픈에 맞춰 로그인을 시도한 이용자들은 지연 문제로 접속이 불가했다.

    정상화 작업 진행 후 한컴타운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또 한번 실망에 휩싸였다. 미니홈피 속 공간을 게더타운식 2.5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는 한컴타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아바타를 생성하고 두 가지 기본 맵에서 마우스로 클릭해 움직이는 것만 가능하다.

    베타 서비스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 안정화, 고도화를 목적으로 하는 단계다. 하지만 1월 서비스를 예고한 ▲문서 공유·편집 기능 ▲NFT 연계 ▲아바타·공간 꾸미기 ▲아이템 거래 등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중 어느 것도 구현돼 있지 않다.

    계속되는 서비스 오픈 연기와 부실한 콘텐츠의 베타 서비스로 인해 투자자와 이용자들의 실망은 정점에 이르는 모양새다. 싸이월드가 오픈을 예고하고 지연될 때마다 관련주는 등락을 반복한다. 개장을 기다리던 이용자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에는 해당 기능을 포함하지 않았다. 점차 탑재할 예정”이라며 “싸이월드와 연계로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며, 현재 시장의 기대치나 아쉬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