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급습한 200명 중 일부 본사 내 잔류업무공간 내 숙식·흡연 등 서슴지 않아인근 상인과도 말·몸다툼 벌이며 민원초래
  • ▲ CJ대한통운 본사 앞 점거 중인 택배노조원 ⓒ 강민석 기자
    ▲ CJ대한통운 본사 앞 점거 중인 택배노조원 ⓒ 강민석 기자
    “지금 상황 좀 보세요, 법치국가 맞나요?”

    민주노총 산하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15일에는 1200여 명이 전국에서 모이는 상경투쟁을 갖는다. 현재 CJ대한통운 본사는 지난 10일 급습한 노조원이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묻지마’식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200여 명의 CJ소속 택배노조원이 소공동 본사 건물을 급습했을 당시 일부 임직원은 폭행당하고 회사 내 기물이 파손됐다.

    관련해 CJ대한통운은 “앞선 사회적 합의기구 등 협약 내용을 준수하고 있음에도 노조는 불법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임직원 폭행과 기물파손 등은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일부는 본사 건물에서 6일째 점거 중이다. 본사 앞, 로비, 3층 사무공간은 조합원의 공간이다. 로비에서는 조합원이 다닥다닥 붙어 식사를 하고, 내부 흡연도 서슴지 않는다. 3층에서는 창문을 통해 외부 조합원으로부터 식량을 제공 받으며 숙식 중이다.
  • ▲ 내부 보안용 CCTV를 가리는 조합원 ⓒ 강민석 기자
    ▲ 내부 보안용 CCTV를 가리는 조합원 ⓒ 강민석 기자
    관련해 CJ대한통운은 경찰과 서울 중구청에 시설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관련 요청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과 소관 부처는 “노사 갈등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뒷짐만 진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고 있다”며 “묵과할 수 없는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미 심각한 폭력행위가 수차례 반복됐다고 지적한다. 며칠 전부터는 인근 상인까지 노조 측 활동에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노조는 인근 상인들과의 말다툼, 몸싸움도 서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현재 수수료 인상, 주5일제와 유급휴가 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본사와 직접 교섭해야 한다는 이유로 파업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택배기사는 현행법상 대리점과 계약하는 ‘개인사업자’다. 교섭 상대는 계약 주체인 소속 대리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CJ대한통운 직원뿐만 아니라 인근 상인, 택배 소비자 등 여러 곳에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라며 “무분별한 폭력과 불법 파업으로 현장은 물론, 본사 업무까지 마비가 올 지경”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