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3월 이후 게임산업 규제 이어가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 '청소년 모드' 도입 발표규제 압박에 게임산업 위축... 판호 발급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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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게임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판호(版號·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요원해지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도 기약없이 늘어지는 형국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이후 게임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하면서 규제가 촉발됐다.

    대표적으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경제참고보가 지난해 8월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했다.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게임인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며 지적한 것. 이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도 위원들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자녀 부모의 게임 계정을 중지시키거나, 온라인 게임의 광고도 불허하는 등의 고강도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최근 '청소년 모드'를 도입한 인터넷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의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게임, 인터넷 방송,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오디오 및 비디오 시청 등의 모든 인터넷 활동이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의 규제 고삐를 죄면서 판호 발급이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보복 차원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4년 가까이 발급하지 않았다. 

    이후 컴투스가 2020년 12월 '서머너즈워'로 첫 판호를 받으면서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트면서 한한령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펄어비스도 지난해 6월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근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규제 압박에 텐센트 등 중국 내 대형 게임사도 한국 시장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은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