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신문출판서 발급 중단 100일째2018년 9개월 중단된 이후 가장 긴 기간과거 한한령 사태 재연 우려... 韓 게임사 진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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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국이 3개월 째 신규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중단하면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게임 업계의 중국 진출 여부도 요원해지는 형국이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가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한 지 100일이 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9개월간 중단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국가신문출판서는 2019년 5월 이후 매월 80∼100건의 새로운 게임을 허가해 왔다. 올해 6월과 7월에는 각각 86개와 87개의 게임이 승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게임사의 경우 컴투스가 지난해 12월 '서머너즈워'로 첫 판호를 받았다. 펄어비스도 올해 6월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를 발급 받으면서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경제참고보'가 지난 8월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게임인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며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하며 규제의 물꼬를 텄다. 이후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주말과 휴일에 한정해 주당 3시간으로 제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보복 차원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4년 가까이 발급하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진용에 들어선 2018년부터는 중앙선전부를 전면으로 배치하면서 게임 판호 발급 심사도 더욱 강화됐다.

    중국이 다시 게임 산업에 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 판호 발급이 과거 한한령 사태처럼 장기화될 경우 신작 게임의 중국 진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4',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컴투스,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게임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 판호 발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게임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판호 발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48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