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폭스바겐 공급량 늘리며 TCU 점유율 1위 탈환저부가 프로젝트 비중 낮아지며 원가개선 탄력'VS-ZKW-마그나' 삼각편대 전장사업 확장 가속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장사업이 외형 확대를 이룬 가운데 시장에서도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흑자전환 시기도 예상보다 빨리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차량용 통신 장비(TCU) 점유율은 35.2%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2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10%p 이상 상승했다.

    LG전자는 GM과 폭스바겐에 TCU 공급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져역별로도 유럽을 제외한 모든 주요 지역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2013년 진출 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꾸준한 투자로 주요 제품들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최근 수주 잔고도 늘면서 올 상반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VS 사업본부는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전장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와 GM 전기차 볼트 리콜 충당금 등으로 연간 영업적자 9329억원을 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는 전방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CID, 디지털콕핏 등 고부가 제품군이 확대됐고, 2018년 이후 수주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인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8년 이전 수주 받았던 저부가 프로젝트 비중이 낮아지면서 구조적 원가 개선에 힘을 보태 턴어라운드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텔레메틱스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안 등 각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는 등 핵심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올해 VS사업본부 투자액도 6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늘릴 예정이다.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 ZKW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합작 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엘지마그나는 향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전기차 부품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마그나(파워트레인) 등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VS 부문은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적자가 줄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면 조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