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단기간 주거 효율성 개선 인센티브 높아보일러·온수기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시 지원상반기 북미 매출 비중만 61.3% 달해
  • ▲ 경동나비엔 미국 법인인 '나비엔 아메리카'.ⓒ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 미국 법인인 '나비엔 아메리카'.ⓒ경동나비엔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경동나비엔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RA 예산에서 주거 효율성 개선과 관련한 세액 공제 비중이 높아 미국 콘덴싱보일러·온수기 분야 시장 점유율 1위인 경동나비엔에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IRA를 통해 향후 10년간 기후 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에 3690억달러(한화 약 490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탈탄소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액공제·보조금 등에 따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690억달러의 70%인 2600억달러가 세액공제로 제공되는 가운데 영역별로 분류해보면 전력, 주거, 수송, 산업 부문에 각각 74%, 14%, 8%, 4%씩 돌아가게 된다. 태양광·풍력 관련 기업에 대한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거 효율성 관련 부문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2년 기간만 고려하는 경우 주거 효율성 개선의 인센티브 비중이 17%로 크게 확대된다. 주거 효율성 개선에는 문, 창문, 히트 펌프, 보일러 등과 에너지 저장장치에 대한 세액 공제가 포함된다. 특히 주거 효율성 개선에 대한 항목은 세액 공제뿐만 아니라 직접 지출도 향후 10년간 약 88억달러가 집행될 예정이어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를 수출하는 경동나비엔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IRA 주거 효율성 개선 사업에는 저효율 저가의 보일러·온수기를 고효율 고가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포함돼있다. 이 경우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낮춰 경동나비엔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경동나비엔의 북미 매출은 2008년 미국에 콘덴싱온수기를 수출한 이래 꾸준히 상승 곡선을 띄고 있다. 현재는 현지 콘덴싱보일러·온수기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다. 

    특히 코로나19로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홈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2020년 북미 매출은 3919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북미에서만 매출액 5819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매출 비중은 전제 매출의 61.3%를 웃도는 3322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1569억원으로 전체의 28.9%에 불과하다. 

    경동나비엔이 북미 시장에 수출하는 주력 품목은 콘덴싱 온수기다. 콘덴싱 기술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모아 다시 온수를 데우는 데 사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2006년 북미 법인 설립 당시만 해도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경동나비엔이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경동나비엔이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한 2008년 당시 연간 2만대 수준이었던 콘덴싱온수기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작년 80만대 수준으로 40배 가량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경동나비엔이 인플레감축법을 업고 또 한 번의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뤄낼지 주목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수준으로, 국내 시장 외에도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서 보일러와 온수기 제품이 선전한 덕분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경동나비엔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5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동나비엔의 북미향 매출 비중은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60%를 상회하는 수준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초 가격 인상과 최근 연료 가격 상승 및 러시아 관련 매출로 인해 단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액 공제와 직접지출은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낮춰 매출 증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