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낙찰가율 117.0%→82.6%로…1년새 34.4%↓응찰자수 10.6명→5.6명 '반토막'…인천지역 3분의1 수준 "과잉공급 해소돼야 미분양주택 등 주택시장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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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도 지난 1년 사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지난해 8월과 올해 9월 낙찰가율 고점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17.0%에서 82.6%로 34.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10.6명에서 5.6명으로 줄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7%였지만 지난달 83.1%로 1년 만에 23.6%포인트 내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는 매매시장보다 경매시장에서 신고가가 나올 정도로 아파트 가격 전망이 긍정적이었지만, 올해 들어 경매 응찰자들이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지역 가운데 인천의 작년 8월 아파트 낙찰가율은 123.9%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80.0%에 그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9.5명에서 3.0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두 번째로 낙폭이 큰 대구는 작년 3월 122.8%에서 지난달 79.5%로 43.3%포인트 감소했다.

    실제 인천과 대구는 누적된 공급 물량 영향 등으로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올해 8월 1222가구로 전월(544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대구도 작년 초 세자릿수를 유지하던 미분양 주택 수가 하반기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해 들어 줄곧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올해 8월 미분양 주택은 8301가구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대구와 인천은 이미 누적된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거시경제 악화와 금리 인상이 겹쳐 문제가 커졌다”라며 “거시경제가 개선되고 과잉공급이 해소돼야 미분양 주택 등 주택시장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