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부평1공장 500여명, 창원공장 700여명 발령3차례 걸쳐 창원공장 지원자 모집. 250여명에 불과'강제 전환배치자 모임' 만드는 등 반발 커지고 있어
  • ▲ 한국지엠 창원공장 모습. ⓒ한국지엠
    ▲ 한국지엠 창원공장 모습. ⓒ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최근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평1공장, 창원공장으로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400여명이 창원공장으로 강제 발령을 받으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9일 부평2공장에서 부평1공장으로 500여명, 창원공장으로 700여명을 인사 발령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4월18일 고용안정과 사업장 간 대규모 인력 배치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를 도출했다. 부평2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소속 직원 1200여명 중 500여명은 부평1공장, 700여명은 창원공장으로 연내 전환 배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노사는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창원공장 근무 희망자를 모집했지만 2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지와 근무지를 부평에서 창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에서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자를 제외한 4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창원공장으로 발령받게 되면서 일부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30여명의 직원들은 이달 12일 ‘강제 전환배치자 모임’을 만들어 공장 곳곳에서 항의하고 있다. 직원들은 “부평2공장 폐쇄의 원인은 직원이 아닌데, 왜 직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부당하고 일방적인 발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임 측은 노사에 ‘이번 발령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무엇이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 ‘조합은 향후 인사발령에 항거하는 조합원들을 어떤 식으로 보호할 것인가’ 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 게시판에도 이번 발령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노조 지도부에서 강제발령이 없다고 했는데 결국 강제발령이 났다.”, “누구는 창원에 가고 누구는 부평에 가는데, 제 식구 챙기기 아닌가?” 등의 내용도 올라왔다. 

    노사는 이달 초 창원공장 근무 지원 시 전보와 파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파견을 통해 부평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창원공장 희망자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의 생존과 존립을 위해 노사가 대규모 전환배치에 합의했고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