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변경 아닌 신차 출시급 디자인 변화 두드러져디젤 제외 효율적 PT 적용, 공간·편의성 최대 확보아웃도어 활동 최적화 변화 눈길, 흥행변수는 가격
  • ▲ 싼타페가 5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뉴데일리
    ▲ 싼타페가 5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뉴데일리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환골탈태했다. 박스카 형태의 각진 차체, 양방향 멀티콘솔과 듀얼 무선충전, 광활한 테일게이트 공간 등 동급 최고 수준 편의사양과 상품성을 앞세워 국산 중형 SUV 왕좌를 노린다.

    현대차는 10일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신형 싼타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싼타페는 5세대 모델로, 2018년 4세대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를 거쳤다.

    싼타페는 2019년만 해도 연간 판매량 8만6198대로 국산 중형 SUV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2020년 기아 쏘렌토 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5만대 수준으로 줄어들며 선두를 내줬다.

    신형 싼타페는 이전 모델과 비슷한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내·외관 디자인 변화로 왕좌 탈환에 나선다. 

    디자인 변화 뿐만아니라 디젤을 제외하고, 2.5L 가솔린 터보와 1.6L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제원상으로도 전 세대 대비 전장은 45mm, 휠베이스는 50mm, 전고는 35mm가 커지면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전면부는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H 형태의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H 형상의 디자인 요소는 후면부 램프와 시트 뒤쪽에 각인돼있는 등 실내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측면부는 박시한 형태의 실루엣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인상적이며, 루프랙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도 추가됐다.
  • ▲ 후면부에는 전면부와 통일감 있는 H 형상의 램프가 적용됐다 ⓒ뉴데일리
    ▲ 후면부에는 전면부와 통일감 있는 H 형상의 램프가 적용됐다 ⓒ뉴데일리
    앞서 신형 싼타페의 외관 변화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단연 관심은 후면부에 쏠렸다. 

    대형 테일게이트로 넓어진 후면부에 절제된 조형미와 방향지시등 위치로 인해 2004년에 출시됐던 쌍용차 로디우스의 후면부가 연상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네티즌에 의해 변형된 후면부 디자인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스타일링 담당(상무)은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 대해 일축하면서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공간 확보와 개방성을 우선시 한 결과 이와 같은 디자인이 나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이먼 상무는 “후면부 디자인은 테일게이트의 공간 활용성과 연결돼있어 내부 공간 확보가 우선시되는 부분이 있다”며 “트렁크가 열렸을 때 테일게이트 공간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과 설계가 진행됐고, 이에 램프가 하단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1세대 싼타페가 SUV의 중심축을 도심으로 옮겨놨다면, 5세대 싼타페는 정통 SUV의 영역으로서 아웃도어 활동에 더욱 특화된 모습이다.
  • ▲ 실내에는 듀얼 무선충전과 양방향 콘솔 등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뉴데일리
    ▲ 실내에는 듀얼 무선충전과 양방향 콘솔 등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뉴데일리
    테일게이트의 공간 확보를 우선시한 결과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적재 가능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공개행사에서 사이먼 상무는 직접 골프백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골프백이 구겨지거나 옆으로 틀어짐 없이 완벽하게 가로로 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활한 테일게이트 공간은 차박과 차크닉 등 활동에도 적합하다. 트렁크 진입 턱이 없을뿐더러, 2열과 3열 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디자인 변화는 내외관 변화 뿐만아니라 주행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기차를 개발하면서 연구한 주행저항 기술과 액티브 에어플랩 노하우를 적용해 공력계수 0.29cd를 확보했다. 이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한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수준이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짧은 오버행은 측면 차체 비율을 조화롭게 함과 동시에 회전 안전성에도 도움을 준다. 최대 타이어는 기존 20인치 였으나 21인치로 커져 최신 트렌드가 반영됐다.
  • ▲ 6인승에는 2열에 리클라이닝 시트를 장착해 릴렉스모드도 구현할 수 있다 ⓒ뉴데일리
    ▲ 6인승에는 2열에 리클라이닝 시트를 장착해 릴렉스모드도 구현할 수 있다 ⓒ뉴데일리
    실내 편의사양도 최고 수준이다. 1열과 2열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한 양방향 멀티콘솔이 최초로 탑재됐다. 컬럼식 기어레버로 넓어진 수납공간을 활용해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6인승에서는 2열에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가 장착 가능하며, 이를 통해 릴렉스 모드도 구현할 수 있다. 글로브 박스 상단에는 자주 쓰는 물건을 소독할 수 있는 자외선 살균 소독 멀티 트레이가 장착됐다. 7인승 기준 컵홀더는 12개가 들어가며, C타입 단자는 6개 확보했다.

    첨단 안전 사양과 주행보조 기능도 최고 수준이다. 

    개선된 HDA2 시스템이 장착돼 방향지시등 작동으로 자동 차로변경이 가능하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있는지 여부도 더욱 정교하게 판단한다. 룸미러도 테일게이트에 짐이 실린 상황을 고려해 디지털 방식이 적용됐다.

    시트 착좌 높이와 헤드룸을 고려해 3열도 성인도 앉을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했다. 리어 쿼터글래스도 사이즈가 커지면서 개방감도 충분하다.
  • ▲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스타일링 담당(상무)이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스타일링 담당(상무)이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주행 성능도 부족함 없이 갖췄다. 핫스탬핑 강판 사용량을 기존 대비 3%가량 늘리면서 차체 바디 강성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 변화는 없지만, 가속감과 응답성에 초점을 맞춘 최적화 튜닝을 통해 세팅값의 변화를 줬다는 전언이다.

    박스 형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명음을 최소화하고, 승차감 향상을 위해 주파수 감쇄에 초점을 맞춘 댐퍼를 적용하는 등 디테일을 살렸다. 

    전·후륜에 노면 진동의 감쇠력을 높여 잔진동을 줄이는 하이드로 부시가 적용돼 일반도로와 험로주행에 모두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번째 SUV인 싼타페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글로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며 “광활한 아웃도어와 도심을 아우르는 이번 5세대 싼타페의 대담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싼타페 흥행 여부는 가격정책에 달릴 전망이다. 

    전 세대는 익스클루시브 3277만원부터 캘리그래피 4037만원까지 분포했다. 중형 SUV와 준대형 세단의 가격대를 비슷하게 책정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약 300만원 정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앞서 풀체인지를 거친 그랜저 인상 폭은 약 10% 수준으로, 시작가격 기준 전 세대 3392만원에서 3743만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