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공판 리한의 경영·재무상황 객관적 분석 중점변호인 측 “일시적 부진 해소, 실적 개선 뚜렷”“동종업계 자금지원, 한국타이어도 같은 입장”
  •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뉴데일리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뉴데일리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리한은 현대차 1차 협력사로서 견고한 지위를 갖춰 자금대여 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현범 회장은 1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박지훈 리한 대표와 친분을 이유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통해 50억원을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경영 컨설팅 전문가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리한의 경영·재무상 현황을 분석했다.

    변호인 측은 리한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실적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흑자전환과 더불어 현대차 1차 협력사로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의 리한에 대한 자금대여가 경영상 판단으로서 정당하다는 취지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방범석 베릴스 컨설팅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 등에 근무하면서 20여년째 자동차 전문 경영 자문을 해온 전문가다.

    방 대표는 리한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이며 이례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두 차례 클레임(손해배상 청구)과 사드 사태로 현대차의 중국사업이 악화되며 재무구조가 취약해졌지만, 이후 사업 조정을 거쳐 2020년을 기점으로 손실과 부채가 발생할 개연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교체용 에어필터 공급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1차 협력사로서 안정성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방 대표는 “에어필터를 기반으로 연간 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교체용 부품의 평균 이익률은 10~12%대로 높다”며 “파트너 OEM사의 차량 생산에 따라 교체부품 수요가 꾸준해 사업성과가 유지된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 1차 협력사로서 지위가 확고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부품이라도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신뢰가 중요하며, OEM에서도 책임질 수 있는 업체 발굴과 유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OEM 입장에서 차량 생산 중간에 부품사를 바꿀 수 없을뿐더러, 공급사를 새로 선정하는 데 평균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존 협력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동종업계가 지원한 차입금이 증가한 것도 리한에 대한 인식과 부채상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 측은 현대차 1차 협력사 중 부도가 났던 사례를 제시하며 리한의 불안정한 재무 상황을 비판했다. 동종업계에서 차입금이 증가한 부분도 일종의 우회지원 방식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1차 협력사로서 동종업계의 인식과 이해에 기반한 자금대여가 아닌 현대차가 관여했다는 지적이다.

    증인은 현대차의 간섭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하며, 자동차 업계 생태계 차원에서 해석을 내놨다. 협력사 한 곳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부품 차질로 인한 생산 중단은 결국 다른 협력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방 대표는 “부품공급 중단으로 인한 자동차 공장 가동중단은 제조사만 아니라 다른 협력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큰 틀로 봤을 때 한국타이어도 현대차에 납품하는 협력사 입장에서 자금대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조 회장에 대한 추가 기소로 이뤄진 사건 병합은 다음주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음 공판 예정일은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