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악재 지속 시 내년 성장률 1.9%""국제 에너지 가격 등 불확실성 커"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0억달러로 상향
  • ▲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경제에 2년 연속 1% 저성장이라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으나 내년은 2.2%로 0.1%p 하향 조정했다. 올해 1% 초반대로 내려앉은 성장률이 내년에도 크게 반등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한은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돼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되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1.2%, 1.9%수준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봤다.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대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예상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1.4% 성장률은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만일 한국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2%로 아래로 떨어질 경우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세 번째가 된다.

    보고서는 "국내 경기는 소비 회복세 둔화 등으로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중국 회복세 약화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향후 IT 경기 반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기존 전망치보다 민간소비는 2.3%에서 2.0%로 하락했으나 재화수출과 설비투자 증이 소폭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2.3%)보다 0.1%p 내린 2.2%로 수정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악재, 미국의 긴축 흐름, 국제유가 추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감안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셈이다. 

    분석 결과 '미국 등 주요국이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IT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1.5%로 지금의 전망치보다 0.1%p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성장률은 현재(2.2%)보다 0.2%p 높은 2.4%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러한 대외요인의 전개 방향 및 속도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변화될 것으로 봤다. 

    만일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 흐름을 지속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1.5%, 내년 성장률은 2.4%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부진으로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 성장률은 1.2~1.3%로, 내년 성장률은 1.9~2.0%까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이밖에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1.3%로, 내년 성장률은 2.1%로 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연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1~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을 맞게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러한 불확실한 요인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지난 5월 전망에 부합하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앞으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기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3.5%, 2.4% 성장해 물가가 추세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