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심화되며 외식 대체할 수 있는 RMR 수요 늘어 농심, 한일관 협업해 국탕찌개 선봬… "차별화 위한 선택"CJ제일제당, 파인다이닝 구현 RMR 늘려
  • ▲ 농심이 24일 출시한 한일관 RMR 4종ⓒ농심몰
    ▲ 농심이 24일 출시한 한일관 RMR 4종ⓒ농심몰
    팬데믹에도 외식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며 가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고물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가성비 제품을 늘리는 동시에 오프라인 맛집과 협업한 '레스토랑간편식(RMR)' 라인업을 확장하며 외식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80여년 전통 한식전문점 한일관과 협업해 국탕찌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24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한일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에 선정되며 맛집으로 평가받는 식당이다. 자체적으로 순살갈비, 등심불고기 등 가정간편식(HMR)을 제조해 마켓컬리 등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해왔다.

    농심과 협업해 출시한 신제품은 된장찌개, 육개장, 전통갈비탕, 우거지 갈비탕 등 4종이다. 460g으로 출시됐으며 우거지 갈비탕 가격은 자사몰 기준 7040원,육개장과 된장찌개 등 가격은 5500원이다. 8월 마지막주부터 주요 대형마트에 입고를 시작했다.

    농심이 R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는 지난해다. 지난해 4월 신당동 유명 맛집 금돼지식당과 협업해 면요리 간편식 '금돼지식당 돼지김치찌개면'을 선보였다. RMR 시장이 커지며 기존까지 선보이던 부대찌개면 등 면요리 간편식을 RMR로 업그레이드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인해 국탕찌개로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상온 국탕찌개 플레이어들 대부분이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농심은 역사깊은 한식 맛집과 손잡고 맛에 대한 신뢰와 차별점을 주기 위해 한일관과 협업을 결정했다"며 "한일관은 갈비탕, 육개장 등 전통적인 한식메뉴 맛집으로, 국물맛내기에 강점이 있는 농심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밝혔다. 
  • ▲ CJ제일제당의 한식 파인다이닝 RMR '비비고 셰프컬렉션' 시즌2 신제품 3종 이미지ⓒ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의 한식 파인다이닝 RMR '비비고 셰프컬렉션' 시즌2 신제품 3종 이미지ⓒ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가성비와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RMR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파인다이닝을 밀키트로 구현한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선보이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2스타 '주옥'의 신창호 셰프와 협업한 데 이어 이달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1스타 '소설한남' 엄태철 셰프와 함께한 시리즈를 내놨다.

    '고메' 브랜드를 통해서도 RMR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식당 '덕후선생'과 협업한 ‘마장반면’, ‘호남식 납육초반’, ‘쯔란갈비’ 등 대표적인 면, 요리, 밥 메뉴를 제품화했다.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서도 RMR을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퓨전 한식 레스토랑 '호족반'과 협업해 ‘NY(엔와이)양념갈비만두’와 ‘트러플감자전만두’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청담미역', '두수공방' 등과 손잡고 RMR을 선보였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에서도 이달 우탕 명가 '안일옥'과 협업한 설렁탕 RMR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한편 밥상 물가가 한동안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성비 혹은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 양극화 현상 또한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물가는 각각 6.8%, 5.9%로 전체 물가 상승률 2.3%의 2~3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28일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비료 공급 차질, 각국 식량수출 제한, 이상기후 등으로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