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1만톤 프로젝트 물류 성공리에 마무리CJ ICM 매출 지난해 3730억…2025년 5000억 목표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특수화물 운송 역량도 강화
  • ▲ CJ대한통운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SPMT)를 통해 초대형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SPMT)를 통해 초대형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물꼬가 트인 가운데 이 중심에 선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J ICM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계기로 CJ대한통운의 중동 및 유럽 물류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CJ ICM(이브라콤)이 튀르키예에서 총 1만톤의 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물류란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공사 기간에 맞춰 운송하는 물류를 의미한다.

    CJ ICM은 지난해 4월부터 1년6개월에 걸쳐 튀르키예 남부 메르신 항구부터 약 57㎞ 떨어진 아다나 지역 석유화학공장 건설현장까지 130여개의 대규모 기자재들을 운송했다. 최대 무게 670톤, 길이 51.3m, 높이 14.2m에 달하는 초대형 화물을 포함, 운송 화물의 총 무게는 1만톤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화물의 하중을 분산하는 CJ ICM의 독보적인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이번 프로젝트 물류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항공기, 선박 등 초대형 화물을 육상으로 운송할 때 사용하는 특수장비인 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SPMT, Self-Propelled Modular Transporter)를 투입하고, 트레일러 위 화물의 하중 산출, 고박 위치 선정, 특수 받침목 제작 등 작업을 병행해 운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도로 포장상태나 지형 고도가 불규칙적인 환경에서 중량물을 싣고 장거리 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하중 분산이 요구된다”며 “현지 정부로부터 특별 운송허가를 받아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경찰 호위대, 토목 공사 인력, 교량 설치자 등 150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일궈낸 ‘운송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다.

    CJ ICM은 CJ대한통운이 2017년 중동 및 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785억원에 인수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중동·유럽·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등 3개 대륙에 걸쳐 19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CJ ICM은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프라 구축 중심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CJ대한통운은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에 포함, 본격적인 재건사업 참여를 알린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이달 13~14일 키이우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투자회사 JJ그룹과 우크라이나 루츠크 지역에 500만톤 이상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내륙항만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루츠크는 우크라이나 북서부 스티르강 유역에 위치한 도시로 철도·육상운송의 요지로 꼽힌다. CJ대한통운과 JJ그룹은 항만과 철도운송을 연결할 수 있는 대규모 내륙항만을 통해 곡물·식용유 등 식량자원 운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로·철도·공항 등 주요 교통시설 복원, 카호우카 댐 복구, 상하수도 정비 등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 재건을 중심으로 ‘6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CJ대한통운은 관련 장비와 건설자재 등을 운반하는 프로젝트 물류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재건사업 참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은 CJ ICM과 올해 초 진출한 폴란드 사무소를 주축으로 진행된다. CJ ICM은 강점인 중량물 물류 외에도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자동차부품, 방산 등 특수화물 운송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처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중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우체국과 함께 K뷰티·패션 등 한국 상품 진출에 대비한 물류 사업도 협력 예정이다.

    CJ ICM의 실적 성장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7년 384억원 규모이던 CJ ICM 매출은 지난해 3730억원까지 증가했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CJ ICM은 초대형 기자재, 고대유적 운송 등 다양한 프로젝트 물류 수행 경험을 토대로 중동‧중앙아시아 중량물 운송 분야 1위 기업의 명성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독보적인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의 수준 높은 물류 위상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