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박지원 회장, 43억원 투입해 주식매수오너일가 지분율 0.22%p↑…책임경영 의지핵심 자회사 및 자체사업 성과에 성장 지속
  • ▲ (왼쪽부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그룹
    ▲ (왼쪽부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두산 지분을 잇따라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가 부양과 함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박상민 씨(박정원 회장 장녀) 등 오너일가 3인은 지난 5~6일 ㈜두산 주식을 총 4만7769주 장내 매입했다. 당시 종가기준 매입가는 전체 43억8135억원 규모다.

    ㈜두산 주가가 하락하자 오너일가가 주식 매입으로 하락폭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주가는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감에 급등해 지난달 12일 16만6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여오다 상장 당일인 이달 5일 조정을 받으며 전일보다 19.4% 하락 마감했다.

    ㈜두산 최대주주인 박정원 회장은 5일 자사주식 3만1120주를 추가 매입했다. 해당일 종가 9만1800원 기준 28억5682만원을 투입했다. 박지원 회장도 종가기준 14억3300만원 상당의 1만5610주를 매수했다. 박상민 씨는 다음 날 1039주를 매수했는데, 6일 종가기준으로 9154만원 규모다.

    5~6일 양일에 걸쳐 주식매수가 이어지며 오널일가의 ㈜두산 지분율은 기존 37.75%에서 37.97%로 0.22%p 높아졌다. 박정원 회장 지분율이 5.81%에서 5.96%로, 박지원 회장은 4.16%에서 4.23%로 각각 0.15%p, 0.07%p 높아졌다. 박상민 씨는 0.08%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두산그룹은 오너일가의 지분매입 배경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주가 방어를 위한 주식매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가가 저점이 아닌 반짝 하락장에서 주식 매입이 이뤄짐에 따라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너일가가 ㈜두산의 지속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두산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되며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 지분 68.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산로보틱스 성장에 따른 연결기준 실적 반영 효과와 배당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두산은 이미 그룹의 지주사로서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을 거느리고 전자BG, 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 자체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구조와 함께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두산의 2분기 자체사업 매출은 29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7% 늘었고,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매출 다수를 차지하는 전자BG는 반도체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하이엔드 제품 매출 확대·수익성 관리 강화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올해 매출이 구조조정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9조7103억원, 영업이익 1조628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은 44.7%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2분기 성과 공개 이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8조5000억원 수준에서 1조 이상 더 확대하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올려잡았다. ㈜두산은 2020년 구조조정 돌입 이전인 2018~2019년 연간 18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시장 예상대로라면 이를 거뜬히 뛰어넘게 된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10일 오전 11시45분 기준 ㈜두산 주가는 전일보다 1.25%(1100원) 오른 8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 주가는 이날 주당 8만7300원으로 약세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 전환해 10시42분엔 9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