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일반 청약 경쟁률 70.04대 1 청약증거금 총 3조6705억원 기록
  •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저조했던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7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총 3조6705억원이 모였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대어인 두산로보틱스보다 증거금 규모, 청약 건수 모두 적다.

    지난 9월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 결과와 비교하면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분위기다.

    두산로보틱스는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33조원에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주목을 받았다.

    공모가 기준 1264억원에 달하는 486만주가 배정됐으며 총 청약건수는 149만6346명, 최종 경쟁률 524.0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 실패는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예견됐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범위(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에 결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로, 올해 IPO 시장 최저치였다.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지난 6일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투심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하단에서 결정됐지만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는 반면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코스모신소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 원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중국 등 외국 경쟁업체 대비 현격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미국 시장을 선점한 만큼 비교 우위는 인정되나 프리미엄 폭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