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주일 새 2400억 규모 BESS 수주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 맞춰 사업 확장수출 비중 2021년 39.2%→작년 48.4%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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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이 연초부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S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키워온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 들어 최근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계약을 따냈다. 이들 계약의 총 계약금액은 2355억원으로, 2022년 매출 3조3771억원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첫 수주지역은 영국이다. LS일렉트릭은 영국의 번리 베스 리미티드(BURNLEY BESS LIMITED)와 1217억원 규모의 BESS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까지 PCS(전력변환장치) 70MW, 배터리 166.85MWh급 ESS 시스템을 설계·조달·시공(EPC)하는 것이 골자다.

    LS일렉트릭은 이번에 구축하는 BESS의 통합운영(Q&M)도 수행키로 했다. 2025년부터 2045년까지 20년간 BESS를 관리 운영하기 위해 번리 베스 리미티드와 269억원의 계약도 별도로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LS일렉트릭이 영국에서 이뤄낸 두 번째 BESS 수주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4월 영국 보틀리 지역에 PCS 50MW와 배터리 114MWh급 ESS 시스템의 EPC와 Q&M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전력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 대규모 ESS를 수출한 성과로 눈길을 끌었다.

    LS일렉트릭은 이어 지난 9일에는 미국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B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LS에너지솔루션에 ‘Power Supply System’ 분야 전력 기자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1일까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 대형 생산거점 부재라는 경쟁력 열위 포인트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대형 로컬 업체 몇 군데와 직수출을 타전하고 있다”며 “최근 북미 로컬 업체로부터 고압변압기를 수주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한국 대기업의 제조설비 투자는 물론 현지 기업의 수주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미국에 구축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도 전력 기자재 등 설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증가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에 첫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으며 이곳에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이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해외 매출 확대와 함께 외형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21년 2조6683억원에서 2022년 3조377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3조2001억원을 달성하며 연간기준 4조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수출 실적도 2021년 1조448억원, 2022년 1조4466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5482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9.2%에서 2022년 42.8%로 커졌고, 작년에는 9월 말 기준 48.4%까지 확대됐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와 함께 LS일렉트릭이 수출 효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2월 한국무역협회 주관 ‘무역의 날’ 행사에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해외 매출이 7억6706만 달러(약 1조124억원)를 기록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