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투항' 태영의 추가 자구안에 채권단, 긍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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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그룹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결정할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권단이 추가 자구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이나 채권단의 분위기를 볼 때 태영건설의 ‘플랜B’ 자구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동의 관련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참석 금융기관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12곳이다. 

    이날 회의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추진방안 발표를 비롯해 산업은행의 진행경과, 자구계획 상세 내용 설명, 채권단간 현안을 다뤘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PF 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임을 밝혔다. 

    태영그룹은 전날 윤세영, 윤석민 회장이 발표한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제시한 4가지 자구 계획안 실행에도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필요한 만큼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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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
    채권단은 긴밀한 논의를 통해 11일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안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1월12일~4월1일)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공유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다. 

    이와 함께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채권단을 비롯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