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0대 이상 인구 23만명 늘 때 20대 인구 22만명 줄며 사상 첫 역전전국 17개 시·도의 47.1%가 초고령사회… 세종 뺀 나머지는 고령사회 진입초등입학생 30만명대로 추락… 생산가능인구 감소세, 50년 뒤 절반 밑으로
  • ▲ 고령화.ⓒ연합뉴스
    ▲ 고령화.ⓒ연합뉴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한국 사회가 빠르게 늙어가는 가운데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20대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년 새 35만여 명이나 줄었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뾰족한 출산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가 절반 수준 밑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인구는 619만7486명으로, 고령층 인구가 젊은 층을 앞지른 것이다.

    2022년 70대 이상 인구는 608만여 명, 20대는 641만여 명이었다. 20대 인구가 33만여 명 더 많았다. 이 차이가 지난해 뒤집힌 것이다.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1년 전과 비교해 23만여 명 불어난 사이 20대 인구는 반대로 22만여 명 줄면서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도 1년 새 46만여 명 급증하며 973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고령 인구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유엔(UN)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처지다.

    시·도별로 보면 살펴보면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충북과 경남 등 8개 시·도가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전체 17개 시·도의 47.1%에 해당한다. 젊은 층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세종을 제외하면 대구, 서울, 대전 등 나머지 8개 지역도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인구도 꾸준히 줄고 있다. 행안부가 파악한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여 명이다. 1년 전보다 11만3000여 명(0.22%) 감소했다.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 6세 인구는 36만4740명으로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여 명이다. 전년보다 35만여 명(0.9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자료를 보면 생산가능인구는 2022년 3674만 명에서 앞으로 10년간 332만 명 줄어 오는 2072년에는 1658만 명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71.1%에서 45.8%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총인구의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앞으로 50년 이후에는 절반 밑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