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재계 리더 참석, AI-안보협력 논의4대그룹 총수 대신 3, 4세 오너들 참석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
  • ▲ (왼쪽부터)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각사
    ▲ (왼쪽부터)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각사
    15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열리는 가운데 4대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오너가 3·4세 젊은 기업인들이 참석해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전 세계 리더들은 1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논의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와 영향력을 갖는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각국 정·재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2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에 따른 안보협력을 비롯해 기후변화, AI, 세계 무역 정상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재계에서는 4대그룹 총수들은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의 경우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이 겹치며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각자 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삼성전자 전경훈 삼성리서치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걸 현대차그룹 기조실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수들의 빈자리는 오너가 3·4세 젊은 기업인들이 메우며 폭넓은 경영 활동을 펼친다.

    우선 참석이 유력시되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CES 2024'에 이어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며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CES 기조연설에 나서 미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 부사장 등 삼형제가 'CES'에 이어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으며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전략담당임원)를 포함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전략부문장)와 한화갤러리아(전략본부장) 등 역할이 늘어난 만큼 경영 보폭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HD현대, 한화에 이어 GS까지, 사실상 오너가 3·4세 젊은 기업인들이 다보스포럼 참석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이에 따라 주요 국내 기업들의 의사결정과 미래 사업 추진의 무게중심이 기존 총수들에게서 3·4세 기업인들에게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