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도 건설사 21곳…전년比 50% 늘어분양·임대보증사고 급증…악성미분양 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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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고금리와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해 쓰러지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과 치솟는 원자재 가격도 건설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사 10여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이미 10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1곳으로 2022년에 비해 7곳(50%) 늘었다. 2020년(24건) 이후 3년 만에 20건을 넘겼다.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2347건으로 23% 늘었다.

    자금난으로 휘청이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분양보증 및 임대보증 사고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분양·임대보증 사고는 15건에 달했다. 사고 금액은 9445억원이다. 전년 1건(5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분양시장도 녹록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7925가구를 기록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하고 남은 '악성 미분양'은 1만465가구에 달했다. 지난해초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치솟는 건자재와 인건비도 건설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90%대에 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원가율이 전년보다 1.5%p 상승한 94.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