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 주가 기지개대표적 저평가주… 한조 0.8, 삼성重 1.66, 한화오션 1.72선별수주로 수익성 개선… 가치 재평가 기대
  •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LPG운반선(VLGC)ⓒHD한국조선해양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LPG운반선(VLGC)ⓒHD한국조선해양
    정부가 주도하는 저PBR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 광풍에 조선기업들이 화색을 띄고 있다. 연초부터 수주 호황에 이어 찾아온 훈풍에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3사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HD현대 그룹의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대비 3000원(2.62%) 오른 11만7700원에 거래됐다. 옛 대우조선해양인 한화오션은 1.81% 오른 2만2450원, 삼성중공업은 1.12% 오른 7220원에 거래 중이다.

    전통산업인 조선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PBR이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을 가리키는 지표로 장부가치 대비 주가의 평가 기준이 된다. 낮을수록 기업 자산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HD한국조선해양의 PBR은 0.8에 불과하다. 기업 순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PBR 1 이하 기업은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 PBR은 1.66, 한화오션은 1.72로 두 기업도 2를 넘지 못하는 저평가 주식이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상장사에게 정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게 핵심이다. 기업 스스로 가치 저평가 이유를 찾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전날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미흡한 주주 환원과 취약한 지배 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했다.

    조선업황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수주 물량은 다소 줄었지만, 선박가격이 오르면서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181.16포인트로 지난해 말(178.36) 대비 1.6%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2008년 191.5에 근접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신조선가 지수가 180 이상으로 유지된 기간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약 1년여에 불과하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3년간 대규모 발주에 따르면 기저효과,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신규수주는 다소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요 조선사는 3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낮은 가격에 수주할 유인이 없어 수주선가는 양호한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활발한 주주가치제고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즉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부채가 적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