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산 전시회에 국내 방산업체 총출동한화에어로 K9·천무, 한화오션 잠수함 선보여HD현대중 수상함, 현대로템 K2 전차·드론 세일즈중동분쟁 커지며 무기수요 늘어… 수출효자 노릇
  • ▲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한 국내 방산업체 부스들ⓒ뉴데일리
    ▲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한 국내 방산업체 부스들ⓒ뉴데일리
    중동 분쟁 확전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내 방산업계들이 시장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K-방산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방산업계에 다르면 4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월드 디펜스쇼 2024'에 한화,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일제히 참가한다.

    2022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산업청이 주관하며 세계적인 방산업체들이 주력 상품을 가져오는 인지도 높은 행사다. 이번에도 40여개 국가, 750개 이상 업체들이 참여한다.

    한화 방산 3사는 통합 부스에서 육·해·공 전략무기를 망라해 전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주력 제품을 내놓았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모델을 가져왔고 한화시스템은 대공방어용 다기능레이더를 선보인다.

    HD현대중공업도 수상함과 잠수함 모형을 통해 최신 기술을 자랑한다.

    현대로템은 지상 무인 플랫폼 라인업을 앞세웠다. 중동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목적 무인차량과 디펜스 드론을 포함해 사막색으로 도색된 중동형 다목적 무인차량을 전시한다. 또 지난해 서울 아덱스에서 처음 공개된 K2 전차도 배치됐다.

    LIG넥스원은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 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 대공 방어무기체계를 선보인다. 또 대포병탐지레이더-II,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2.75인치 유로로켓 비궁,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 육·해·공 첨단 무기체계를 소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5년간 국가별 무기 수입량 9.6%를 차지하는 주요 무기 시장이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수입대국이다. 인근 카타르 무기 수입 비중도 6.4%에 달하는 등 중동 시장은 국내 방산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다.

    앞서 2022년 LIG넥스원은 UAE와 4조원 규모의 천공 II 지대공 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방산업체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월드 디펜스쇼에서 참석하고 중동 3개국과 국방·방산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그동안 방산업체들의 주력 수출국이었던 동남아나 최근 다량 계약을 따낸 폴란드 등 동유럽과는 또다른 시장"이라며 "국가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인 만큼 중동 진출은 세계적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