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금액 78조5000억 역대 최대
  •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득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5일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부품수급 정상화로 전년 대비 3.9% 늘어난 174만9000대를 기록했지만 고금리 등 경기 여건 및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및 고급차 선호 증가 등에 힘입어 취득금액은 6.6% 늘며 역대 최대치인 78조5000억 원에 달했다.

    국산차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출고 확대로 전년 대비 5.9% 늘어난 145만3000대(83.1%)가 등록됐다. 반면 수입차는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한 29만6000대(16.9%) 등록됐다. 취득금액으로는 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8.8%, 2.2%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내수 시장 특징으로 ▲상용차 부진 ▲하이브리드차 성장세 ▲수입차 판매 감소 등을 꼽았다.

    상용차의 경우 부품 수급 정상화로 출고가 늘어나며 판매량이 증가한 승용차와 달리 경기 부진,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승용차의 경우 세단 등 일반형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다목적형은 전년비 10.8%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SUV 선호도가 이어졌다.

    하이브리드차는 국산 인기모델 대부분에서 선택이 가능해지며 전년 대비 42.5% 늘어난 39만1000대가 판매됐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16.3%에서 22.3%로 늘었다. 반면 전기차는 소비 여건 위축과 안정성 문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돼 전년 대비 1.1% 줄어든 16만2000대 등록됐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54.4% 줄어든 4707대에 그쳤다.

    아울러 내연기관차는 가솔린(휘발유)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폭이 확대되며 시장 비중이 67.7%로 줄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소비 심리 위축, 국산 고급 모델 인기, 전년도 최대 판매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계 브랜드 판매가 전년 대비 35.5% 늘었으나 독일계와 미국계 브랜드는 전년 대비 6.4%, 17.0% 줄었다.

    중국산 수입차는 전기 상용차 및 유럽과 미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 모델 확대 등으로 전년에 이어 2배(107.3%) 이상 증가한 2만6000여 대가 판매돼 수입국 중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외 특징으로는 구매 주체별로 개인 승용차 구매는 10.1% 증가, 법인·사업자의 승용차 구매는 6.1% 감소했다. 그러나 법인 번호판 정책 변경의 선수요 효과로 비사업용(법인업무용) 승용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판매가 급증하며 전년 수준(-1.4%)인 18만 대 규모를 유지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도 할부 금리 급등 여파로 구매계약 취소, 중고차거래 감소 전환 등 2023년 하반기 이후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차, SUV 등 일부 차종 이외에는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그간 높은 성장세로 신차 수요에 기여하던 전기차도 일시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내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속 증가세인 노후차에 대한 교체 지원 및 올해 일몰 예정인 전기동력차 구매 시 세제 감면 지속을 통해 친환경차 중심의 수요가 지속되도록 지원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