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심 통과기업가치 3조~4조 기대친환경 개조·보안 솔루션 각광
  •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앞서 상장한 '현대힘스'처럼 흥행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HD현대마린솔루션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

    지난 2016년 11월에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선박 유지·보수와 선박 친환경 개조 및 디지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시 기업가치는 3조~4조원 대로 예상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7.2% 늘어난 매출 1조43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9% 증가한 2015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수주 호조세와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나서면 늦어도 4월 중 납입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KKR이 지분 3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1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를 약 1조7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KKR은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베셀솔루션 L.P'를 설립하고 지주사 HD현대가 보유한 지분 38%를 약 6500억원에 사들였다. 지분매입 당시 5년 내 IPO를 약속했기에 상장이 추진됐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앞서 신규 상장한 현대힘스의 공모 성과도 우수해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힘스 공모가는 공모가 밴드 상단을 넘은 7300원에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231.2대 1, 증거금은 9조7800억원이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며 따따블을 달성한 새내기주가 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선박 개조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친환경 규제를 강화해 모든 해운사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탄소 배출을 70% 줄여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탄소 배출 모니터링 솔루션 '오션와이즈' 첫 상업용 공급 계약을 달성했다. 오션와이즈는 가상 공간에 선박 성능 예측 모델을 구축해 운항 경로와 기상,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추후 최적 연비 운항 경로와 구간별 운항 속도 설계 지원, 선박의 친환경 성능 정보 제공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