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에 10개사 참여…10대건설사만 '5곳'대우건설vs포스코이앤씨 2파전 '리턴매치' 예상 '도시정비 독주' 포스코이앤씨, 가성비 전략 고수신흥부촌·고소득 '개포주공5'엔 '역효과' 가능성
  • ▲ 포스코이앤씨 사옥. ⓒ뉴데일리DB
    ▲ 포스코이앤씨 사옥. ⓒ뉴데일리DB
    상반기 도시정비 최대어중 하나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 도시정비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10개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업계에선 경쟁사대비 공사비를 낮춘 '가성비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포스코이앤씨가 같은 카드를 꺼내들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강남권 신흥부촌인 개포동 입지특성상 기존 저가수주 전략만으로는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두산건설 △한양 △동양산업개발 10개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중 5곳이 도급순위 상위 10대건설사다. 이에 업계에선 벌써부터 수주전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사업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동 1279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정공사비 총액은 6970억3300만원으로 3.3㎡당 840만원 수준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부촌중 하나이면서 추후 개포주공6·7단지와 '경우현(경남·우성3차·현대1차)' 후속수주까지 노릴 수 있어 건설사들 관심이 뜨거운 곳"이라며 "다만 현쟁설명회가 흥행해도 공사비 부담탓에 정작 입찰참여는 0건인 사례가 빈번해 현재로선 대진표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강남권인 만큼 유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간 2파전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경우 지난해 12월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이후 '리턴매치'가 벌어지게 된다.

    당시 수주전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참여를 확정지을 경우 올해 도시정비 1위 유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초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 재개발(공사비 1조3274억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2지구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등 4건을 쓸어담으며 도시정비부문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수주액은 2조3321억원으로 지난해(4조5988억원) 절반이상을 한달만에 채웠다.

    현재 단독입찰한 노량진1구역에 이어 개포주공5단지까지 수주할 경우 누적수주액이 4조원을 넘어 도시정비 순위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 ▲ 개포동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개포동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다만 개포주공5단지는 앞선 사업지보다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타사대비 공사비를 낮춘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는 고금리와 공사비인상 등을 우려한 조합들에게 주효했다. 공사비가 오를수록 조합원 1인당 납부해야 할 분담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초 부산 촉진2-1구역 수주전에선 3.3㎡당 891만원을 공사비로 제시했다. 경쟁사였던 삼성물산(969만원)보다 3.3㎡ 78만원 낮은 액수다.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선 경쟁사 대우건설(612만원)보다 3.3㎡당 34만원 저렴한 578만원을 제안해 시공권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반기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가성비 전략을 내세웠다.

    당시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798만원으로 경쟁사 현대건설이 제안한 881만원보다 83만원 낮았다.

    또한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경우 3.3㎡당 740만원이라는 입지대비 낮은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단독입찰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개포주공5단지는 이같은 저가수주 전략이 먹혀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 관계자들 공통된 시각이다.

    정비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개포동 일대는 포스코이앤씨가 기존에 수주한 부산·안산 등과 주민성향이나 입지특성, 시장 분위기 등이 확연하게 다르다"며 "고소득 조합원이 많은 만큼 기존 가성비 위주 저가수주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고가 신축단지가 주변에 몰려있는 만큼 가성비보다는 고급화나 특화설계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며 "참여건설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 여부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제 막 현장설명회에 다녀온 상황"이라며 "하이엔드 브랜드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