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자격에 '현장설명회 1회이상 참여·시평 10위권내' 명시 현대건설외 타건설사에도 기회 여운…"가락삼익 입찰조건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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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가락삼익맨숀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이 유독 현대건설에만 곁을 내주지 않아 업계조차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락삼익 재건축조합은 지난 26일 '시공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문을 통해 1·2차 현장설명회 참석건설사의 입찰참여 길을 열어뒀다.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은 전날 시공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공고를 냈다. 두 차례 시공사선정 과정에서 유찰된 후 수의계약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조합은 지난해 12월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 시공사가 참석했다.이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지난달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서 '2파전'이 예고됐다. 하지만 양사 모두 입찰보증금과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곧바로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7곳이 참여하면서 시공사선정 기대감이 재차 확대되기도 했다.하지만 2차 입찰도 현대건설만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또다시 유찰됐다. 이런 탓에 당시 정비업계에선 두 차례 유찰과정에서 참여의사를 피력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손쉽게 획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이날 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공고에 별도 입찰참여조건을 명시하면서 현대건설 수주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공고문에 따르면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은 입찰참여자격에 '1·2차 현장설명회에 1회이상 참석한 업체중 2023년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 상위 10위이내 업체'를 명시했다.당시 참석했던 10위 이내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이다. 즉 해당 건설사들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입찰할 수 있다는 의미다.익명을 요구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절차는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수주의지를 피력한 시공사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건설이 가락삼익맨숀 수주에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이번 공고문 내용은 의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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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한 SK에코플랜트를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후 지난 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맞이했다.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조합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참여조건을 '현장설명회에 1회 이상 참석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로 제한하면서 포스코이앤씨와의 동행을 결정했다.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가락삼익맨숀 조합원들 사이에서 현대건설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실제 만난 가락삼익맨숀 조합원 A씨는 "대형건설사가 수주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건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겪는 현대건설 사업장이 적지 않아 조합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조합은 조합원들 의견이 다양한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조합 관계자는 "많은 시공사가 참여해 조합원들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현대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한편 해당 단지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 일대에 위치한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0층·16개동·1531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