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수혜, 금융주 결산배당 기준일 주목정책 시장 기대 못 미쳐 '차익실현 매물' 출회 "4월 총선까지 저가매수 기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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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업계의 배당일이 다가온 가운데 배당락 전후 주가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대표 '저(低)PBR주'인 금융주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주요 은행들의 배당기준일은 이달 말에 집중됐다. 이들 중 신한지주의 배당기준일이 지난 23일로 가장 빨랐다. 신한금융은 이날을 기준으로 오는 4월 5일에 주당 525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뒤이어 하나금융지주가 28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이 29일로 배당기준일을 잡았다. 주요 지방은행인 BNK·JB·DGB금융지주 등도 29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했다. 

    주식 주문한 날부터 2거래일 뒤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배당을 받기 위해선 하나금융지주는 26일, 다른 금융지주는 27일까지 매수를 해야한다. 주당배당금을 보면 신한지주 525원, 하나금융지주 1600원, JB금융지주 735원, DGB금융지주 550원, BNK금융지주 410원, 우리금융지주 640원 등이다.

    올 들어 금융주는 정부의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인데다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히면서 향후 배당 매력이 커진 덕분이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지난주(23일) 기준 한달 간 19.27%(670.46→799.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7.63%(2478.61→2667.70)을 크게 웃돌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금융주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지 못했던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 이벤트로 국내 금융주에 쏠릴 수 있다"며 "실질적인 영향을 떠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은행주 수혜 기대가 단기간 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이 지나면 추가 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노리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여기에 밸류업 발표가 끝나면서 저PBR 종목들의 상승 재료가 소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발표되는 밸류업 정책이 기대를 웃돌기는 쉽지 않는다"며 "오는 28~29일 이틀간 은행주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저PBR주들에 대한 단기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에는 매수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며 "종목간 차별화를 예상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관련주들이 한 달간 매우 많이 오른 상황이기도 하지만 강제성이나 세제 혜택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다 보니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