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월부터 각종 멤버십 제휴 서비스 종료편의점 중복할인 불가, 영화 무료 관람 혜택 줄어5년간 이통3사 소멸한 멤버십 마일리지 701억원멤버십 필요조건은 강화하는 반면 혜택은 축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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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를 10년째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지난달부터 편의점 통신사 중복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마음이 심란하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GS25에서 '1+1' 등의 행사 상품에 대해 더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월 8만원에 달하는 고가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줄어드는 멤버십 혜택에 실망감도 커졌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올 초부터 각종 멤버십 혜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재원을 멤버십 축소로 충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2월부터 편의점 통신사 중복 할인을 종료했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의 행사 상품 중복 할인을 폐지한 바 있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행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최종 결제금액에서 약 10% 수준을 할인 받았지만, 앞으로는 이마트24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각종 멤버십 제휴 서비스도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SK텔레콤은 1월부로 ▲골프존 GDR아카데미 2만원 할인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전 등급 50% 할인 ▲바우라움 댕버랜드 전 등급 38%~41% 적립 ▲강릉 참소리 박물관 & 에디슨과학박물관 전 등급 13%~22% 적립 ▲디뮤지엄전 등급 50% 할인 ▲피리부는 강아지 전 등급 3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등을 제휴사 사정으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몸만가 ▲N서울타워 ▲아이러브탠 ▲두찜 ▲카로 ▲제주용암수 등의 제휴 업체에서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1월에 종료했다. KT도 2월부로 N서울타워 생일쿠폰 이벤트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냈다.

    영화 무료 관람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멤버십 등급 VIP 기준으로 KT는 2019년부터 연간 12회 제공하던 영화 무료 혜택을 6회로 줄였다. SK텔레콤은 2021년부터 연간 무료 12회 영화 티켓을 연 3회로, LG유플러스는 2022년부터 12회 무료 혜택을 연 3회로 변경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통사들이 멤버십 혜택의 필요조건은 강화하는 반면 혜택은 줄이는 점을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VIP 이상의 등급이 필요하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소 요금제는 SK텔레콤 7만 5900원, LG유플러스 7만 48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써야 한다. KT는 최근 출시한 요고 요금제를 통해 4만원부터 VIP 등급을 부여했지만, 올해만 한시적으로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총선을 앞둔 정부의 저가요금제 압박 속에서 이통사의 멤버십 축소 기조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추가 지급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이통사들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ARPU 확보를 위해 고가요금제 유도를 하는 반면, 멤버십 혜택은 줄여 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이통3사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한 마일리지는 701억원에 달한다. 마일리지는 이통사가 납부요금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콘텐츠 이용료 결제 등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통3사는 마일리지 제도를 1년간 유효기간으로 지급되는 멤버십 형태로 변경, 제공 중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멤버십 혜택을 포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줄어드는 형국"이라며 "소비자 혜택 축소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