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하 부사장 "외부 기관에 검토 의뢰"가격 저렴... LFP 성능 90%까지 가능"저가 시장 수요 충분... 중국 선점
  • ▲ SK온ⓒ김병욱 기자
    ▲ SK온ⓒ김병욱 기자
    SK온이 소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을 검토한다.

    15일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와 관련해 “타 기관에 개발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제 막 탐색 단계지만 가능성이 있는 지 워칭(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내 배터리 3사중 SK온이 최초다.

    SK온이 개발 예정인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성능은 LFP 배터리의 90% 수준인 보급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사장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더 배터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소듐(나트륨) 배터리가 그동안 주목을 못 받았던 것은 LFP보다 에너지대가 대략 15~20% 낮기 때문”이라며 “한 10% 이내 정도까지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LFP 배터리 대비 소듐 배터리도 저가 측면에서 아마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중국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최대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리튬 대신 나트륨, 즉 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성능은 비교적 낮지만 안정성이 높고 저온에서 성능 저하가 심하지 않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2035년 무렵에는 LFP 배터리보다 11~24%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이 차세대 배터리로 개발·생산하겠다고 지난 2021년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현지에선 이미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오토바이, 전기차가 출시돼 상용화됐으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온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경우 한중 배터리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침체로 보급형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에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고집했던 국내 배터리 3사는 전략을 수정해 2025~2026년부터 LFP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를 양산하기도 전에 중국이 더욱 저렴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들고 나오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상태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회복해 리튬 등 광물 가격이 반등할 경우 LFP 배터리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 국내 배터리 3사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을 강요받고 있다.

    SNE리서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저가 배터리의 새로운 레이아웃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증가할 경우 2035년 최대 254.5GWh의 시장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며, 금액기준 시장 규모는 매년 142억 달러(약 19조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