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경제성' 장점… LG엔솔, 삼성SDI도 ESS용 정조준글로벌 시장 규모 '21조' 규모 불구 국내 업체 점유율 한 자릿수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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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통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ESS에 LFP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에서 삼원계보다 낮은 특성을 보이는 만큼 ESS 적용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용으로 LFP 배터리 사용화를 통해 관련 시장 진출 및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FP는 철과 인산으로 구성돼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성이 적다. 특히 제조 원가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원자재를 사용하는 배터리보다 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비용을 낮춰 전기차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LFP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하면 성능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현재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배터리 시장의 경우 충전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짧은 주행 거리로도 가능해 LFP 배터리 사용이 보편화된 상황이다. 이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과 BYD 등이 생산 중이며 전체 생산량의 95% 정도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원계 배터리 비중이 높다.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삼원계 배터리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어서는 SK온 외에도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ESS용 LFP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이달부터 LFP 배터리 팩이 적용된 가정용 ESS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2026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를 먼저 양산한 이후 전기차용 LFP를 준비한다.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SDI도 ESS 산업 성장 위해 LFP 시장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생산 라인 구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중대형전지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ESS 시장은 지속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60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 대비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ESS 판매 실적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5%, 7.3%에 불과했다. 1·2위는 중국 기업인 CATL과 BYD로 각각 점유율 43.4%, 11.5%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ESS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필요한 에너지 저장 설비 총 3.7기가와트(GW)에 대해 2025년부터 연간 600메가와트(MW)씩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과잉 생산으로 전력 계통이 불안정한 호남권에는 배터리 ESS 사업을 입찰에 부쳐 2026년까지 1.4GW를 조달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원계 리튬전지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LFP 전지 양산을 추진해 수출 및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재·부품·기기 등 공급망과 인증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 에너지스토리지 산업발전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ESS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