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주요 5개사 반사익 기대감 평균 7% ↑美 생물보안법 통과에 바이오株도 급등"미국 대선 전까지 관련 주가 수혜 지속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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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조선·바이오까지 번지면서 관련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산업군의 반사 이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5대 조선주가 나란히 오름세로 장을 닫았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7.78%, 5.12% 뛰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2%대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1%대 이상 상승 마감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이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7.3%올랐다.

    조선주를 고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 기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7.56% 올랐다. 구성자산 내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이 60% 이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의 조선해운 지수를 추종하는 'HANARO Fn조선해운'은 5.34%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조선업으로 번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란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움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미철강노조(USW)를 포함한 미국 내 5개 노조는 지난 12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게 중국의 불합리하고 차별적 관행을 조사해달라고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조선업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실적개선 모멘텀, 북미 함정 건조·MRO 수주 기대감까지 보유한 조선 대형 3사 모두 바스켓으로 담아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조선업 수혜보다는 미국이 대중 무역분쟁에서 협상의 레버리지를 하나 추가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며 "다만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상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개연성은 충분히 있으므로 선거 전까지는 해당 이슈가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긍정 심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의 수혜는 제약·바이오 종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이 주효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인의 개인 건강과 유전 정보를 우려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올해 1월 말 발의된 법안이다.

    주요 내용은 미국 연방기관이 중국 BGI와 계열사 MGI 및 컴플리트 지노믹스,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하는 우시앱텍과 계열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과 계약 금지를 골자로 한다. 중국 우려 기업들의 장비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회사들과도 계약 체결이 금지된다. 

    이는 중국을 대체하면서도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인식됐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다수 바이오주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주에는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6.7%)를 비롯해 레고켐바이오(29.6%), 알테오젠(27.3%), HLB(25.6%), 에이비엘바이오(10.7%) 등은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이 외 유한양행(9.7%), 삼천당제약(8.6%), 코오롱생명과학(7.6%) 등 대다수 바이오주도 주목 받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최종적으로 도입되면 한국의 CDMO 기업이 중국을 대체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6월 공매도 재개 전까지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