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나자 대대적인 비용 줄이기 나서연구개발비 500억도 깨져… "경쟁력 저하 우려"기부금·연구개발비 모두 늘린 포스코퓨처엠과 대비"포항 수해지원금 100억 빼면 매년 증가세" 해명
  • 에코프로의 기부금과 연구개발비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익이 반토막 나자 대대적인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결과다.

    자연스레 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R&D와 사회공헌 마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25일 에코프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금은 19억4000만원에 그쳤다. 전년 110억 대비 8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기부금 삭감 배경엔 실적 악화가 있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매출은 7조2590억원으로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52%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1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재활원, 보육원, 소외 가정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모토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 '더불어 사는 기업'이다.

    지난해 ▲소외계층 어린이 크리스마스 선물 제작 ▲미혼모 및 저소득가정 임산부에 마더박스 110개 전달 ▲장애아동 어린이집 교육용 전자칠판 전달 등은 큰 호응을 얻었다.

    에코프로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3대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BB'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사회(S) 항목에서 52.8점을 받아 환경(E) 72점, 지배구조(G) 63.8점에 크게 못 미쳤다.

    연구개발비도 500억원선이 깨졌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88억4000만원으로 전년 509억2000만원 대비 4.1% 가량 뒷걸음질 쳤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도 0.95%에서 0.71%로 감소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LFP 배터리, 나트륨 배터리용 양극재를 개발 중"이라며 "연구개발비가 축소되면 삼성SDI, SK온의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이 갈 수 있고 중국 추격 속도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같은 기간 에코프로의 경쟁사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기부금 3배, 연구개발비는 30%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2022년 포항 수해지원금으로 100억원을 기부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기부금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