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임주현 모녀,국민연금 지지에 지분 42.76% 확보임종윤·종훈 형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지 더해 지분 40.57%소액주주 확보에 정기 주총 승패 달려양측, 의결권 대행사 통해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 행사 위임장 확보 중일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통해 1.64% 지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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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하루 앞뒀다.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 간 경영권 갈등 속에서 이들을 제외한 대주주들이 표심을 확정하면서 정기 주주총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분 접전이 치열해 마지막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어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6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을 심사한 뒤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지지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기금이 송영숙·임주현 모녀 편에 서기로 하면서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42.76%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는 28.42%의 지분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의 지지를 더해 40.57%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2.2%p(포인트) 차이의 접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소액주주들이 누구를 한미약품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고 지지하는 지에 달렸다.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대해서는 많은 변수가 있다. 지난해 12월31일(주주명부폐쇄일) 기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 한해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변동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입할 수 있어서다.

    주주명부폐쇄일 이후 주식을 매수해 새롭게 주주가 됐다면 회사에 주권을 제시해 주주명부상에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갱신하는 명의개서 절차가 별도로 필요하다. 여기에 오프라인을 통해 의결권 행사에 관한 위임장을 작성하는 경우 양쪽 모두에 위임장을 작성해 의결권 합산에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많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런 경우 나중에 작성한 위임장의 효력이 우선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임종윤·종훈 형제 측 모두 의결권 대행사를 통해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 행사에 관한 위임장을 확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중 일부는 자발적으로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 소액주주 769명이 1.64%의 지분을 모아 의결권 행사를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이들을 대표하는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대표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다”면서 “더 결집해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도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액주주 대행사를 통해 저희 입장에 대해 찾아 뵙고 설명을 드리고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말하기 쉽지 않지만 충분한 시간을 놓고 차근차근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소액주주의 마음을 다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누구 한 쪽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면서 “확실히 한쪽 편만 든다고 보기 힘들고 반반이라고 보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 센터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김하일 카이스트 의과대학원 학과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서정모 대표·박경진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올렸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주주제안으로 ▲임종윤 DX&VX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권규찬 DX&VX 대표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경영자과정 센터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