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SP·페이퍼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업황 악화 속 수익 제고·신사업 발굴 경영과제'신 성장동력' 친환경 신소재 연구개발 주력
  • ▲ 이도균 무림P&P 대표. ⓒ무림
    ▲ 이도균 무림P&P 대표. ⓒ무림
    무림그룹 오너 3세인 이도균 대표가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3세로 이어지는 경영 승계 구도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도균 대표는 지난 25일과 26일 열린 무림SP와 무림P&P, 무림페이퍼 등 그룹 상장사 3곳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무림그룹 고(故) 이무일 창업주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제지사업 본부와 전략기획실 등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는 2020년부터 지주사인 무림SP와 무림P&P, 무림페이퍼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을 맡고 있다. 비상장사인 무림캐피탈, 무림파워텍, 대승케미칼, 무림로지텍의 등기 임원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무림그룹에서 3세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기이사는 미등기 임원과 달리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속해 경영활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회사 주요 경영 사안을 주도하고 결정 권한을 갖게 되는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그러나 새 임기를 맞는 이 대표가 직면한 당면 과제는 결코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지사업이 주력인 무림은 지난해 펄프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무림페이퍼의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년보다 29.6% 줄었으며 같은 기간 무림P&P의 영업이익도 83% 급감해 116억원에 그쳤다.

    급감한 수익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경영과제를 떠안게 된 이 대표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무림은 친환경 셀룰로스 섬유소재의 저비용 대량 제조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섬유소재는 고강도 내열성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무림은 또 올해 연말까지 바이오매스 함량이 90% 이상인 고투명성 생분해성 산소 및 수분 배리어 필름을 위한 첨가제 개발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친환경 수계 코팅액 및 식품포장재용 필름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다. 무림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셀롤루스는 식물 섬유를 나노 단위까지 쪼갠 일종의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일부 신소재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무림은 국내 최초로 버려진 옷을 활용한 포장용지 '네오코튼TMB'를 개발해 화장품 포장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네오코튼TMB는 헌 옷에서 면섬유들을 분리해 작은 조각으로 분쇄 후 천연 펄프와 혼합해 만든다. 이 포장재는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오휘’에 적용됐다.

    이 대표는 “올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창출 구조를 마련하고 고도화된 품질경영시스템(QMS)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종이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서 활용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이 먼저 찾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